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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연출 유종선·남성우·정여진, 극본 이재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몽작소)가 코믹 사극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며 호응을 이끌고 있다. 다이내믹한 사건 속, 코믹과 설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신박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옥택연과 김혜윤의 빛나는 케미스트리가 있다. 라이언(옥택연 분)과 김조이(김혜윤 분)에 완벽히 녹아든 두 배우의 유쾌한 시너지는 ‘조이언’의 관계를 한층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이에 볼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콤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어사’ 라이언과 ‘기별 부인’ 조이의 설레는 관계 변화 모먼트를 되짚어봤다.
‘혐관’의 정석 보여준 방득이X기별 부인, 환장의 ‘으르렁’ 첫 만남
어쩌다 어사가 된 이언과 행복 찾아 기별(이혼)을 외치던 조이는 시작부터 상극이었다. 조이는 ‘방득이’로 변복한 이언의 방자함에 콧방귀만 뀌었고, 이언은 생전 처음 겪는 홀대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버르장머리 없는 방득이에게 입 싸대기까지 서슴지 않고 날리는 조이와 그의 손맛에 넋을 놓은 이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과거 시제를 아무렇지 않게 읊고, 조이를 구박하는 팥순(남미정 분)에게 사이다 발언을 날리는 방득이의 반전에 문득문득 홀리고만 조이. 툴툴거리면서도 못내 조이의 편을 들어주며 그의 기별 문서까지 챙기는 이언의 모습은 티격태격 속에서도 묘한 설렘을 자아냈다.
기별 송사가 마무리되기 직전 출두한 어사는 조이에게 불청객이었다. 그러나 조이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건 어사가 ‘방득이’ 즉, 이언이라는 사실. 당황한 조이 앞에 이언이 꺼낸 것은 미리 적어둔 판결문이었다. “어사인 나의 권한으로, 기별을 허한다”라는 말과 나비(조선시대 서민들의 이혼 증표)는 조이가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따듯한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조이에게 자유를 선물한 이언. 두 사람의 눈맞춤은 시청자들의 ‘심쿵’을 유발한 설렘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어진 살수 추격전은 ‘조이언’ 콤비의 시작을 알리며, 앞으로 펼쳐질 라이언과 조이의 시너지를 더욱 기대케 했다. 거침없는 행동력의 이언과 날카로운 눈썰미를 지닌 조이의 공조는 살수 체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기별 소송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조이에게 이언은 “네 삶은 너 스스로 되찾은 거다. 너의 용기로”라고 답했다. 조이의 가치와 노력을 알아봐 준 그의 따스한 한 마디는 조이의 인생 2막을 축하하는 인사와도 같았다. 서로를 향해 보내는 이언과 조이의 미소는 전과 다른 로맨틱한 설렘을 자아내며 심박수를 높였다.
개화골 사건 이후 이언과 조이는 각자 다른 목적지를 향해 여정을 시작했다. 훈훈하게 마무리될 것만 같았던 이들의 관계는 서낭당 앞에서의 재회와 동시에 ‘습첩’으로 뒤집혔다. 혼인이 싫어 과거를 본 남자와 기별한 부인, 습첩으로 다시 얽힌 이들의 기막힌 인연은 웃음을 유발했다. 습첩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두 사람은 ‘가짜 부부’가 됐다. 비리의 온상인 소양상단을 파헤치기 위해 잠입했다가 박태서(이재균 분)와 차말종(정순원 분)에게 발각된 이언 일행. 조이는 이들을 구출하고자 ‘부인’을 자처하며 위풍당당하게 나타났다. 불꽃 싸대기로 개막을 알린 ‘가짜 부부’ 쇼타임은 얼마 못 가 위기를 맞았다. 차말종은 두 사람이 부부라면 입을 맞추든가, 임금을 욕해보라며 시험에 들게 했다. 조이의 선택은 입맞춤. 스킨십마저 불도저인 조이의 직진에 이언은 혼이 쏙 빠졌다. 관계 변화도 롤러코스터인 이들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에서 설레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 5회는 22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