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복싱 영웅 파키아오, 대선 도전 위해 복싱 은퇴 선언

  • 등록 2021-09-29 오후 4:31:26

    수정 2021-09-29 오후 4:31:26

매니 파키아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3)가 대선 도전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

파키아오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 복싱은 끝났다”고 밝히며 복싱 은퇴를 알리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복싱 글러브를 벗는 날이 올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파키아오는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의 대기록을 쓴 살아 있는 복싱의 전설이다.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키아오는 그동안 복싱과 정치를 병행해왔다. 지난 19일에는 내년 5월 예정된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복싱을 그만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파키아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빈민가에 태어났다. 생계를 위해 권투를 배웠고, 플라이급부터 시작해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멕시코), 셰인 모슬리(미국) 등 세계 최강의 복서들과 경기하며 숱한 명승부를 만들었다. 통산 적전은 72전 62승(39KO) 8패 2무다.

미국복싱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복서’에 두 차례 뽑혔고, 2009년엔 미국 타임지 표지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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