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퍼트 입스 완벽하게 극복…성적으로 인정받겠다”

배용준, 추천 선수로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 묶어 1언더파 선전
"프로가 된 뒤 책임감 생겨…성적으로 증명하겠다"
  • 등록 2021-05-06 오후 2:02:33

    수정 2021-05-06 오후 3:52:22

배용준. (사진=임정우 기자)
[성남(경기)=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배용준(20)이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6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인 배용준은 오후 2시 현재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 배용준은 아마추어 시절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와 송암배, 호심배 등 정상에 오르며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어갈 특급 기대주로 불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배용준은 3회 대회와 5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배용준은 KPGA 코리안투어 첫 번째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기회를 잡았다. 그는 추천 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 첫날 1언더파를 적어내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프로가 된 뒤 처음 출전한 정규투어 대회 첫날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18번홀 보기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샷과 퍼트가 모두 잘 된 하루였다. 좋은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때와 비교해 A라는 단어를 떼고 회원 번호 2285번을 받은 것뿐인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아마추어 때는 대회 출전 자체에 의미를 뒀지만 지금은 다르다. 성적과 상금 모두 중요한 프로가 된 만큼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2018년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는 배용준은 ‘오르막 퍼트 남기기’라는 작전으로 임했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의 그린이 빠른 만큼 내리막 퍼트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오르막 퍼트를 남기도록 아이언 샷을 해야 한다”며 “내리막 경사에서는 1m 이내의 짧은 퍼트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만큼 무조건 오르막 퍼트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릭슨투어를 주 무대로 뛰고 있는 배용준은 이날 최근 겪어보지 못한 빠른 그린에서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스트로크의 변화를 줬다. 그는 “그린 스피드가 빠를 때는 때리지 말고 밀어주는 퍼트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며 “경사를 충분히 보고 태우는 퍼트를 한 게 1라운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용준은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2m 이내 퍼트 입스(Yips)를 완벽하게 극복했다고 밝혔다. 퍼트 입스는 어드레스에 들어갔을 때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상적인 스트로크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 ‘골프의 병’으로 불린다.

그는 “눈을 감고 하는 퍼트 연습을 통해 퍼트 입스에서 벗어났다. 지금은 어떤 거리에서 퍼트해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다”며 “더 많은 버디를 잡아내는 걸 목표로 퍼트 감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배용준의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매 대회 전략을 컷 통과 후 순위 끌어올리기로 세우는 배용준은 이번에도 같은 작전으로 임한다. 그는 “정규투어 대회라고 해서 전략은 다르지 않다. 이번 대회 1차 목표 역시 컷 통과”라며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성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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