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컬링 마늘소녀들 "집중력 위해 휴대전화도 안써요"

  • 등록 2018-02-19 오후 12:28:00

    수정 2018-02-19 오후 2:32:20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여자 컬링 대표팀이 18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5차전에 앞서 밝게 웃고 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늘 소녀들’이 또 이겼다. 이번에는 무패를 달리던 세계랭킹 5위 스웨덴이다. 5승1패로 당당히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을 7-6으로 눌렀다.

이로써 대표팀은 중간 전적 5승1패를 기록, 스웨덴(5승1패)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0개 출전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나설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4위와 경기를 치를 수 있어 메달 획득에 더 유리하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은 일본(6위)에게만 한 차례 패했을 뿐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 10위 중국에 이어 이날 스웨덴까지 이기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랭킹 1위부터 5위까지 팀 가운데 네 팀을 잡았다. 3위 러시아 출신 선수들(OAR)을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 OAR과는 21일 오후 9시5분에 경기를 치른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선수 전원이 마늘 산지로 유명한 경북 의성 출신이다. 그래서 ‘마늘소녀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함께 활약 중인 대표팀은 각종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올림픽 전부터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대표팀 선수들은 그 비결에 대해 “정신력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감독은 “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는 정신력 훈련을 해왔다. 10년 전부터 그 부분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선수촌에서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는다. ‘빙판 위 체스’라 불리는 컬링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자칫 휴대전화로 외부 소식을 접하다가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자 대표팀은 전혀 좋아하거나 들뜬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 끝나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18일 중국전 승리 후 김민정 감독은 “컬링은 지금 고속도로가 아니라 가시밭길이다”며 갑자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순간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민정 감독은 “우리가 걸어왔던 길도 힘들었다. 한국 컬링은 아직 힘든 길을 가고 있다”며 “제일 높은 자리를 목표로 삼고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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