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크리스 에반스, "봉준호는 길리엄 같은 인물"

  • 등록 2013-08-01 오전 9:59:03

    수정 2013-08-01 오전 10:42:59

크리스 에반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봉준호는 길리엄이었다.”

영화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 감독을 극중 길리엄 캐릭터에 비교했다. ‘설국열차’는 2031년 새로운 빙하기를 맞아 마지막 생존 인류의 열차 안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멈추지 않는 엔진을 장착한 열차 안에서 각기 다른 계급으로 나뉘어 천차만별의 삶을 영위하는 이들을 보여주며 ‘꼬리칸’의 반란을 중심 소재로 내용을 전개했다.

극중 길리엄은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다. 가장 높은 연륜을 자랑하는 인물로 박식한 지적 능력과 함께 삶의 경험으로 쌓은 혜안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그의 뒤를 이을 ‘꼬리칸’의 리더이자 열차를 지배해야 할 진정한 1인자로 추앙 받는 커터스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와는 남 다른 신뢰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크리스 에반스는 최근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을 길리엄과 같은 캐릭터라고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 온화하고 배려깊고 현명한 사람이다”며 “많은 것을 이해하고 모든 답을 다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의 말을 들은 봉준호 감독은 웃으며 “과찬이다”고 답했다. 이어 “크리스는 천상 커터스고 그렇게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며 그의 높은 캐릭터 몰입 능력을 추켜 세웠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과 송강호, 고아성 등 다국적 라인업으로 시선을 모았다. 참여한 스태프의 면면도 전 세계의 전문가가 총 집합한 군단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라 불리기도 했다. 43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지난 31일 전야 개봉돼 1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날만 4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호탄을 쐈다.
봉준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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