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란 눈 모녀 '우리 안의 편견'에 눈물

  • 등록 2013-03-12 오전 11:08:18

    수정 2013-03-12 오전 11:14:09

11일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에 출연한 파란 눈의 모녀(사진=방송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용운 기자]파란 눈의 모녀가 ‘안녕하세요’를 통해 우리 사회의 ‘편견’을 꼬집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인해 태어날때부터 눈동자가 파란 색인 김미옥 씨와 딸 초은 양이 출연했다.

김 씨는 “어릴적부터 동네 아이들이 ‘괴물, 도깨비, 고양이다’며 놀려댔다”며 “밖을 나가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고 손가락질을 한다. 살면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은 외국인 같다는 것이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 씨가 이날 방송에 출연하게 된 것은 딸 초은 양도 자신처럼 눈동자가 파랗기 때문.

김 씨는 “딸이 집 밖을 나가면 여전히 손가락질 하고 ‘개눈’이라고까지 하며 상처를 눈다”며 “놀고 있는 딸을 보며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눈을 손으로 까본 뒤 자기 아이를 데리고 간다”고 말해 이영자,신동엽을 비롯한 진행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초은 양이 어느날 부터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뒤로 숨기 시작해서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그냥 까만색이 아닐 뿐이다. 있는 그대로만 봤으면 좋겠다”며 “초은이는 무서운 애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다 그냥 똑같이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 씨의 사연은 총 133표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후 ‘파란 눈 모녀’는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반성하게 됐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부모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 아팠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파란 눈 모녀를 응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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