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승렬-청용, 한국축구를 환히 밝히다

  • 등록 2010-05-16 오후 10:41:00

    수정 2010-05-16 오후 10:41:00

▲ 에콰도르전 승리를 이끈 이청용(왼쪽)과 이승렬(사진_한대욱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젊은 피'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6일 오후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경기서 후반에 터진 이승렬(FC서울)과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마련한 4차례의 평가전 중 첫 경기이자 본선 개막 전 마지막 국내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며 홈팬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안겼다.
 
◇안타까운 0의 행렬
이날 한국은 에콰도르를 맞아 양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공세를 지속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좀처럼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37분 이동국(전북현대)의 크로스를 받아 시도한 염기훈(수원삼성)의 헤딩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후반14분 이동국이 위험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맞고 골포스트 밖으로 굴절됐다.
 
파상공세를 펼치면서도 좀처럼 에콰도르의 골문을 열지 못해 잔뜩 굳어있던 허정무 감독의 얼굴이 활짝 펴진 건 후반27분께의 일이었다. 후반 교체 출장한 '영건' 이승렬(FC서울)이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며 지리한 '0의 행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후반39분 김보경과의 2대1패스를 거친 이청용이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추가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막내들이 해냈다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이승렬과 추가골을 터뜨린 이청용은 허정무호 멤버들 중에서도 막내급에 속하는 20대 초반의 '젊은 피'들이다. 이청용이 1988년생으로, 1989년생인 이승렬보다 한 살 많다. 대표팀 멤버들 중 최고참인 골키퍼 이운재(1973년생)과 비교하면 15~16년 가량 차이가 난다.
 
선수단 내에서 가장 어린 멤버들이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의 활력소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당장 눈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월드컵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어린 선수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기량을 과시하는 건 우리 대표팀의 미래를 밝히는 '청신호'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 또한 '젊은 피'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허 감독은 A팀 주전 미드필더 이청용의 활약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승렬에 대해 "어리지만 성장가능성이 높고 매우 기대되는 선수"라 언급하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젊은 피, 한국축구의 내일을 밝히다
이청용와 이승렬은 공히 대표팀에 발을 담근 지 1~2년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다. 이제껏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줘야 할 부분들이 훨씬 많은 기대주들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에콰도르전을 통해 선보인 두 선수의 활약상은 팬들에게나 축구 관계자들에게나 기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패기와 자신감을 밑천 삼아 선배들 이상의 활약상을 선보인 두 젊은 피의 약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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