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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드라마 제작환경을 2005년으로 되돌려야 한다.”
드라마 PD협회가 경제위기와 맞물려 드라마의 몰락을 우려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드라마 PD협회는 전 MBC 드라마 국장을 역임한 이은규 회장과 이강현 KBS 선임프로듀서, 이창섭 MBC CP, 김영섭 SBS CP가 참석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드라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몇십년에 걸친 노력이 2004년 한류라는 결실로 수면에 떠오르자 그 다음해인 2005년부터 온갖 잡귀들이 달려들어 드라마 죽이기를 시작했다”며 “모든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 연기자와 스태프에게 2005년 일하던 방식과 지불금액만 요구하도록 간절히 호소한다. 드라마 정책을 책임지는 분들에게 외주 비율과 편성틀을 비롯한 모든 정책의 2005년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2003~2004년 방영된 ‘대장금’의 경우 회당 제작비는 1억2000만~1억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06~2007년 방송된 MBC ‘주몽’은 회당 2억6000만~2억7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으며 미니시리즈는 3년 사이 제작비의 70~80%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어 이러한 제작비 상승에도 불구, 지난 3년간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방영된 84편의 미니시리즈 중 20여편만 미미한 수익을 올렸을 뿐 나머지 60편 가까이는 방송사에 큰 적자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 한 참석자는 “2005년 방영된 SBS ‘프라하의 연인’의 주연이었던 전도연의 경우 회당 15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는데 올해 다른 방송사에서 방송된 미니시리즈의 경우 주인공이 한류스타라는 이유로 회당 출연료를 7000만원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해외수출도 당초 진행됐던 계약이 파기됐다”며 스타 출연료의 거품을 강조했다.
협회 측은 또 이미 제기됐던 ‘연기자 출연료 상한제’의 경우 “우리가 물리력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강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다만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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