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K리그 토종들의 봄'...조동건 조재진 박주영 등 주도

  • 등록 2008-04-06 오후 7:04:08

    수정 2008-04-06 오후 7:56:00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토종들의 봄이 왔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에게 눌려 고개를 들지 못했던 국내파 골게터들이 2008 시즌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해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신인이 앞장을 서고 있는 가운데 박주영(FC 서울) 조재진(전북) 등 베테랑들이 가세하고 있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4라운드 5경기가 펼쳐진 6일, 국내파들이 물오른 골 감각을 한껏 발휘했다. 국내 선수들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대전-인천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나온 11골 가운데 10골을 담당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가 넣은 골은 성남의 두두가 전남전에서 기록한 게 유일했다.

국내파의 골 폭풍을 선도한 것은 성남의 신예 조동건.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성남에 1순위로 지명된 조동건은 전남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뽑은뒤 후반 23분 최성국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지난 달 29일 제주와의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데 이어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득점력을 발휘한 것이다. K리그 통산 네 번째로 프로 데뷔전에서 2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린 조동건은 이날 두골을 보태 정규리그 득점 선두(4골)에 까지 나섰다. 전날 부산전에서 2골을 뽑은 수원 삼성의 에두와 골수는 같으나 출전 경기수가 2경기(에두 4경기)에 불과, 1위를 마크하게 됐다.

베테랑들의 득점포도 불을 뿜었다. 지난 달 15일 K리그 맞대결에서 나란히 골맛을 봤던 조재진(전북)과 박주영(FC 서울)은 포항과 광주전에서 각각 득점포를 가동했다.

조재진은 후반 19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었고, 박주영은 광주전에서 전반 8분 상대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대 오른쪽 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선제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지난 2일 울산과의 컵 대회에서 두 골을 넣었던 조재진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컵 대회 포함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는 두골. 박주영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2골을 기록, 경기당 0.67골로 득점레이스 5위에 랭크됐다.

이날 또 주목할만한 득점은 김정우(성남)의 K리그 복귀 신고골. 김정우는 울산 현대 소속이던 2005년 12월 4일 인천과의 챔피언 결정전 이후 2년 4개월만의 K리그 복귀전으로 가진 전남전에서 전반 29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김정우는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와 계약이 끝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행 등을 타진하다 뒤늦게 성남에 합류했다.

이처럼 신예와 베테랑들이 힘을 합한 국내파들은 6일 현재 정규리그 득점랭킹 10위 안에 8명이 등록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랭킹 10위안에 이근호(8골, 8위)만 있었던 것과는 천양지차. 지난 해 득점 레이스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외국 선수들은 현재 에두(2위,4골)와 두두(3위, 3골)만 10위권안에 포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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