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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윤이나의 구제를 위해 지난 8월 KGA에 탄원서 약 5000장을 제출했던 팬들이 10월 초에 추가로 모은 탄원서와 자숙 기간 성실한 봉사활동 참여 등의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경기 중 오구 플레이를 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윤이나는 그 뒤 KGA와 KLPGA 투어로부터 각 출장 금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 이후 투어 출전의 길이 막힌 윤이나는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윤이나의 구제를 위해 앞장섰고, 지난 8월 약 5000여 장의 탄원서를 KGA에 제출했다.
KGA는 26일 스포츠공정위를 열고 윤이나의 징계를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했다.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 건 이상의 탄원서와 국내 여론 등을 평가해 고려했다고 감경 이유를 밝혔다.
KGA의 징계 감경으로 윤이나는 내년 2월 20일부터 KGA가 주관하는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투어 복귀는 아니다. KLPGA 투어의 징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은 지금까지 모은 탄원서 등을 KLPGA 투어에도 제출해 재심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윤이나의 구제를 위해 앞장서 온 A씨는 “대한골프협회의 감경이 이루어진 만큼 가능한 한 빨리 KLPGA에도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라며 “윤이나 선수가 한순간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깊이 자숙하고 반성해온 만큼 어린 선수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팬들의 탄원서가 KLPGA 투어에 제출되더라도 감경을 위해선 충족할 요건과 절차가 남아 있다.
KLPGA에선 특별한 사유가 없는 징계 감경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KGA가 팬들이 제출한 탄원서 등을 징계 감경 사유로 들었던 만큼, KLPGA 투어에도 구제 탄원서가 제출되면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윤이나는 KLPGA 투어 대회 중 KGA가 주관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플레이를 했다. 이에 KGA의 징계가 먼저 이뤄진 뒤 KLPGA가 따라서 징계를 내렸다.
투어 복귀의 길이 열리면 대회 출전에는 큰 걸림돌이 없다. 윤이나는 지난해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해 2년 시드를 받았다. 징계로 올해 투어에 나오지 못했으나 시드는 2024년까지 확보한 상태다.
온라인상에서도 윤이나의 빠른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KGA의 징계 감경 발표 이후 네이버에선 ‘오구플레이 논란 윤이나 내년 전격 투어 복귀?’라는 투표를 진행했다. 27일 오후 1시 25분 기준 4123명의 참여자 중 73%인 3004명은 ‘그 정도면 충분히 자숙했고 적절한 조치’라고 투표했고, 1087명(26%)은 ‘투어 복귀 시기가 아직 너무 이르다’라며 아직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윤이나는 17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최대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쳐 K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단숨에 많은 팬을 확보해 인기스타가 된 윤이나는 지난해 7월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첫 우승을 따내며 KLPGA 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팬들이 윤이나의 구제를 위해 나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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