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는 영화 ‘화란’의 개봉을 앞두고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송중기는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결혼 발표 후 중국 매체와 인터뷰가 번역돼 보도되는 과정에서 “연예계에서 남편과 아버지가 된다는 건 종종 잃자리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송중기는 이 말과 함께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자와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으면서 점점 더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같다”며 “하지만 난 그게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송중기는 “심적으로 억울하진 않다”며 “제가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을 때 그런 기사들이 났다며 친구들에게 문자를 받았다. 저는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아, 이게 번역의 문제를 떠나서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들리실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건 내가 잘못했구나 신중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라며 “그렇게 들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겨나는 것 같다”며 “착하게 잘 살아야겠구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더더욱 든다. 지금보다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지난 22일 ’화란‘의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가 자라난 후 아빠로서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제 직업이 배우여서도 있겠지만 내 자식에게 아버지로서 떳떳하지 않은 것을 보여주지 말자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며 “나중에 아이가 커서 재밌어하면 (내 작품을) 볼테고 아님 말겠지 않나 싶다. 근데 제 마음가짐이 배우로서도 마찬가지지만 떳떳한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꼭 이 작품만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촬영할 때 마음가짐이 더 진지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배우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들을 하는 요즘이라고도 전했다. 송중기는 “낯부끄럽긴 한데 살면서 그 마음가짐이 더 세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제 직업이 많은 이들의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할 거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 자식에게마저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면 큰 인지도를 가진 배우 생활을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송중기는 오는 10월 11일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 일정 소호를 위해 한국에 귀국했다.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의 첫 스크리닝 이후 평단의 호평을 모으며 4분여 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