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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FIFA 랭킹 17위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과 함께 H조에 속했다.
대표팀은 출국을 앞둔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최종 점검을 했다. 선제 실점했지만 지소연과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2013년 7월 북한전 이후 10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대표팀의 A매치였다. 9,127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월드컵에 도전하는 대표팀을 응원했다.
지소연은 “10년 만에 상암에서 경기하고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며 “월드컵을 향해 가는 출정식을 상암에서 할 수 있어서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많은 팬이 함께 해주셔서 더 의미가 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를 해보니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아주 많다고 느꼈다”며 “오랜만에 뛰는 A매치였지만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다시 2주 동안 착실히 해야 할 거 같다”라며 콜롬비아와의 1차전 준비를 강조했다.
지소연은 “다들 그때 모로코가 4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 못 하지 않았느냐”며 “크고 굵직한 대회에는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항상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가 그런 팀이 되길 바라기도 하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준비도 잘했으니 첫 경기 콜롬비아전에 집중해야 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소연은 남다른 책임감도 말했다. 2010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3위라는 역사를 썼던 그는 2006년 일찌감치 A대표팀에 데뷔했다. 17년간 A대표팀을 지키며 A매치 145경기 67골을 기록 중이다. 남녀 통틀어 한국 축구 최다 득점 기록이다.
지소연은 “항상 대표팀이라는 곳은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17년 동안 뛰면서 내가 걸어온 이 길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큰 부상 없이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어왔지만 빨리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서 나나 (조) 소현 언니와 A매치를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전했다.
그는 “9천 명이 넘는 팬들과 AOMG 소속 가수분들께서 분위기를 띄워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오늘 오신 팬들이 다음 A매치에도 발걸음 하실 수 있게 우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책임감도 드러냈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한국 대표팀 일정>
vs콜롬비아(7/25, 11:00)
vs모로코(7/30, 13:00)
vs독일(8/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