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신작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극장들의 자구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극장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장기화와 그에 따른 신작 개봉 연기, 관객 수 급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70% 가까이 줄었다. 신작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관객 모객을 위한 다양한 기획전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CGV는 오는 12일부터 2주간 전국 CGV의 60개 극장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특별전’을 진행한다. CGV는 ‘바스켓볼 다이어리’부터 ‘로미오와 줄리엣’ ‘레볼루셔너리 로드’ ‘셔터 아일랜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까지 총 5편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바스케볼 다이어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데뷔 초창기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의 리즈 시절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대한극장은 오는 6일부터 3주간 박찬욱 감독전을 개최한다. 이번 감독전은 개봉 20주년을 맞은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7편이다. 이 가운데 ‘친절한 금자씨’는 영문 자막 버전으로, ‘아가씨’는 확장판으로 상영된다.
아트나인은 11월에 음악과 춤이 매력적인 영화들을 모은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 테마로 기획전을 진행한다. 극장 측은 “최근 대구시립무용단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까지, 무용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한 ‘댄스 필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번 기획전에서는 춤을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로 감동을 전하고, 이제껏 보지 못한 춤을 보여주며 새로움을 선사하는 댄스 영화들을 모아 ‘Dance With Me!’라는 테마로 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댄서’ ‘빌리 엘리어트’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걸’이 엄선됐다. 이 가운데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와 ‘걸’은 국내 미개봉작이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와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초청을 받았으며, ‘걸’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영화가 아닌 경기 중계, 공연 실황 등으로 색다른 기획전을 마련한 극장들도 있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월드타워점을 비롯한 전국 10개의 극장에서 KBO 포스트 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당초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예정돼있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지난 9월부터 세계적인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공연 실황을 선보이고 있는 메가박스는 ‘살로메’ ‘지옥의 오르페’에 이어 11월에는 베르디의 명작 ‘라보엠’을 선보인다. ‘라보엠’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매력적인 테너 표트르 베찰라 등 최정상급 성악가들의 환상적인 호흡과 다니엘레 가티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의 유려한 선율로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