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임블리 파티 논란…“생파해도 돼요?” 초등생 질문 ‘재조명’

  • 등록 2020-05-20 오후 4:25:41

    수정 2020-05-20 오후 4:25:4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인기 여자연예인과 유명 인플루언서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생일파티를 즐겨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학교도 못 가고 있는 한 초등학생의 ‘생일파티 해도 되냐’는 질문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민정, 김희정,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 그룹 ‘티아라’ 출신 효민,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 손연재, ’임블리‘로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임지현씨는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지인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문제는 이날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음에도 불구 인증샷 속 연예인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서로 몸을 밀착하며 사진을 남겼다.

이에 이민정 측은 “친한 지인의 생일이라 얼굴에 비추지 않을 수는 없어 생일선물만 전달해주고 기념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자리를 떴다”라며 “친한 지인의 초대였기에 축하의 뜻은 전하는 게 맞겠다 싶어 잠시 들른 것이지만 이 또한 자제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연재 측도 “생일선물만 전달하러 간 것이다. 현장에 사람이 많았기에 예의상 30분 정도만 머물다 귀가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효민·김희정·이주연 측도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뒤늦게 가수 남태현도 해당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남태현 측은 “남태현은 코로나19 방지 확산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주의하게 행동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임지현씨, 효민, 김희정, 손연재, 이민정 (사진=SNS)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질병관리본부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진행한 ‘어린이 특집 브리핑’ 속 한 어린이의 질문과 답변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브리핑은 미리 어린들에게 받은 질문에 전문가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한 초등학생은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면 안 되나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예진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린이들한테 생일파티는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지금 학교도 가지 못하고 또 친구들끼리 서로 만나지도 못해서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지도 못하고 또 내 생일에 내 친구들을 초대하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은 조심을 하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가고 유행하지 않는 시기가 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영상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든가 또는 서로 영상으로 만나서 영상파티를 한다든가 하는 그런 새로운 생일파티를 해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이나 내후년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갔을 때 생일파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생일파티에 참석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SNS 속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효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212만명, 임지현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9만명, 이민정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9만명, 김희정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7만명이다. 특히 임지현씨는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임블리’에서 수천장의 마스크를 기부했고, 이민정과 효민은 코로나19로 희생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에도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다.

그래서 대중의 실망감과 분노도 크다. 불과 며칠 전에도 연예계 ‘97모임’ 멤버인 방탄소년단 정국과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 등이 이태원의 유흥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비난을 받았다.

한 누리꾼들은 문제의 생일파티 관련 기사 밑에 “어떻게 마스크를 끼고 있는 공인이 한 명도 없냐.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였다면 인증샷에서 마스크라도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던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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