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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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걱정하는 강호동을 처음 볼 것이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방송에 앞서 공동연출을 맡은 신효정 PD는 이처럼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강식당’은 강호동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강호동은 이수근의 농담에서 시작한 ‘강식당’의 메인 셰프로 나섰다.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제로(0)에 가까웠던 강호동은 돈가스 장인으로 거듭났다. 백종원의 가르침, 안재현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 과정에 눈물겨운 고군분투도 있었다. 혼란이 찾아오면 “화내지 말아요”라고 동료들을 진정시키지만, 가장 심하게 말을 더듬는 사람은 본인이었다. 그러면서도 지친 퇴근길 ‘미래방송’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리더였다. 그의 매력이 드러났던 순간들을 찾아봤다.
| 사진=‘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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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근아, 수근아, 수근아”
강호동은 내내 이수근을 찾았다. 첫 돈가스를 튀기는 순간에도 그는 이수근을 불렀다. 안재현이 앞에 서 있어도 호칭은 ‘수근아’였다. 이수근은 개업 초반 양배추 채썰기부터 설거지까지 온갖 잡무를 도맡았다. 스스로 “전문직이 아닌” 멤버로 칭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강호동은 그런 이수근을 곁에 두며 흐름을 놓치지 않고자 노력했다. ‘강식당’의 사장은 강호동이었지만, 강호동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이수근이었다.
| 사진=‘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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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한 키친이에요~”
영업 2일차부터 새 메뉴와 포장 서비스가 제공됐다. 주문이 밀리자 멤버들은 실수를 연발했다. 강호동은 루를 태운 후 주방을 방황하며 횡설수설했다. 은지원은 포장을 하다 내용물을 쏟았고, 안재현은 계란 없이 오므라이스를 내놨다. 주방은 아수라장이 됐다. 강호동은 “자~ 화내지 말아요. 우리는 행복한 키친이에요. 화내면 혼나요”라고 존댓말로 동료들을 독려했다. 이후에도 당황할 때마다 등장하는 강호동의 어색한 존댓말, “행복한 키친”이란 슬로건, 혼잣말은 웃음 포인트가 됐다.
| 사진=‘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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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프하잖아요↗”
강호동의 평정심은 종종 흔들렸다. 이수근의 지시에 “지금 스프하잖아요”라고 답한 강호동은 이수근을 째려보며 입을 앙다물었다. “카메라 없는 곳에서 만나요. 이따 밤에 풍욕하면서”라고 말하자 이수근은 “그냥 욕하는 것 아니냐”고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이수근의 “맛이 간다”는 표현에 정색하면서 “우리는 맛을 내는 집이에요~”라고 응수했다. 결국 강호동은 울컥하며 “야, 임마”라고 외쳤다. 티격태격할 때마다 등장하는 동요 BGM과 ‘화면 조정 영상’은 웃음을 더했다.
| 사진=‘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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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노짜증”
영업 4일차 잠깐 식당을 비운 송민호를 대신해 나영석 PD가 일일 직원으로 투입됐다. 자느라 소식을 듣지 못한 은지원에게 “박보검 급 게스트”라고 나 PD를 소개했다. 강호동은 나 PD의 호칭을 ‘나노’(나영석 PD 노예의 줄임말)로 정했다. 각종 잡무를 떠안은 나 PD는 혼란스러워 했다. 강호동은 그를 주시하며 “나노 노짜증 노짜증”, “나노 단독으로 소리 질러” 등 놀리기 바빴다. 브레이크타임 나 PD를 찾는 강호동에게 안재현은 “혼자 있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호동은 포복절도했다. 전날 강호동이 회식 대신 요구했던 희망사항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