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평일엔 교생, 주말엔 골프…요즘 투잡 뛰어요"

  • 등록 2017-05-11 오전 7:50:46

    수정 2017-05-11 오전 7:50:46

김효주가 10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아이들이 절 모르더라고요. 선생님이 제가 어떤 선수인지 알려줬더니, 그제서야 핸드폰을 들고 검색해 보더라고요.”

10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에 만난 김효주(22)는 머쓱한 듯 얼굴을 긁적였다. 다소 핼쑥해진 얼굴이었지만 얼굴에 미소가 넘쳤다. 김효주는 “학생들이 골퍼인 저를 모르는 게 당연한 거죠”라고 웃었다.

“제가 원주 성지병원에서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외버스에 병원 광고와 함께 제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데, 아이들이 그걸 본 후에야 저를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여긴 왜 왔느냐’는 말도 많이 하더라고요.”

김효주는 요새 평일에는 선생님으로, 주말에는 골퍼로 뛴다. ‘투잡’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졸업을 앞두고 교과 과정 이수를 위해 고향인 강원도 원주의 영서 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하고 있다.

김효주는 ‘골프와 선생님 중 어떤 게 더 쉽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골프”라고 외쳤다. 그는 “선생님보단 확실히 골프가 쉽네요”라며 “골프는 저만 챙기면 되는데, 선생님은 모든 학생을 다 챙겨야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가르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라며 “계속 시합만 할 때는 한 번쯤 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골프선수’ 김효주가 어울린다고 생각이 듭니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에 빛나는 김효주이지만 골프를 잘 모르는 학생들에겐 그저 ‘어디서 본듯한 언니’일 뿐이었다. 다행히 김효주는 ‘천재 골퍼’답게 선생님 생활도 척척 해나가고 있다.

“제가 있는 학교가 남녀공학인데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체육 활동을 찾기가 도통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런데 참관 교육 때 지켜보니 선생님께선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해서 교육하셨어요. 저도 그걸 보고 따라 하고 있습니다.”

김효주는 교생 실습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때 혼자 골프 연습을 하느라 학교 단체 생활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아쉬움도 풀었다.

“학교는 단체 생활이잖아요. 학생들이 한 빠짐없이 없이 함께 공동체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제가 지도해줘야 하는 거죠. 근데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저도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끼리 잘 어울려서 노는 걸 보면 제가 못했던 거라 부럽기도 하고요.”

김효주는 이번 교생 실습 덕분에 미국에 진출한 이래 한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다시 온 한국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한국이 좋지만 아직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도전해서 이루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 있어요”고 말했다.

김효주는 한국에 있는 동안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12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교생 실습이 끝나는 오는 23일 전까지 참가하는 유일한 무대다.

이후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일본 여자프로골프 요넥스 레이디스에 출전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도 참가한다. 김효주는 “미국에서도 매년 우승을 했지만 사람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죠. 저 역시 현재 아쉬움이 큽니다”라며 “이번 주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찾고 다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김효주가 10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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