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만루포-6타점' 컵스, 벼랑끝서 2연승...WS 3승3패 원점

  • 등록 2016-11-02 오후 12:47:35

    수정 2016-11-02 오후 12:56:55

시카고 컵스의 애디슨 러셀이 2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카고 컵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이제는 기적의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컵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애디슨 러셀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9-3으로 눌렀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컵스는 5, 6차전을 잇따라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 3승3패 동률을 이뤘다. 3일 열리는 마지막 7차전 마저 승리한다면 대역전드라마를 완성하는 동시에 ‘염소의 저주’를 풀고 108 년만에 감격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역대 월드시리즈 역사상 1승3패로 뒤진 팀이 이후 3연승을 거둬 역전 우승한 경우는 총 5번 있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1승 3패를 뒤집은 팀은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즈였다. 당시 미주리주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붙은 캔자스시티는 1승3패로 몰린 상황에서 3연승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뤘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68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2경기를 잇따라 내주면서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특히 단기전은 기세 싸움인데 기세를 컵스에 내줬다는 점에서 7차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차전을 계기로 살아난 컵스의 방망이가 이날도 불을 뿜었다. 1회초 공격부터 클리블랜드 선발 마이크 톰린을 무너뜨렸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브라이언트의 솔로홈런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브라이언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겨버렸다. 5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 홈런에 이어 앤서니 리조와 벤 조브리스트의 연속안타가 나왔고 2사 1,3루에서 애디슨 러셀의 2타점 2루타를 더해 1회초에만 3점을 뽑았다.

3회초도 컵스의 빅이닝이었다. 볼넷과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러셀이 클리블랜드 구원투수 댄 오테로로부터 중견수 뒷 쪽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을 뽑았다. 순식간에 7-0으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클리블랜드는 뒤늦게 4회말과 5회말 1점씩 만회했지만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 여유 있게 앞서나가던 컵스는 9회초 리조의 투런홈런으로 2점을 더해 대승을 자축했다. 클리블랜드는 9회말 1점을 내며 뒤늦게 추격했지만 이미 승부는 가려진 뒤였다.

4차전까지 고개 숙였던 컵스의 중심타자들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날 경기전까지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에 머물렀던 러셀이 이날 경기의 단연 MVP였다. 6번타자 유격수로 나선 러셀은 만루홈런 포함, 5타수 2안타에 무려 6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3번 자리를 책임진 브라이언트도 2경기 연속 홈런에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4번타자 리조는 9회초 쐐기 투런홈런 등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컵스 선발 아리에타는 5⅔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빼앗으며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컵스가 거둔 3승 가운데 2승을 책임졌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 톰린인 2⅓이닝 동안 6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방망이 마저 6안타 빈공에 그쳤다. 그나마 6안타 가운데 3개는 제이슨 킵니스 한 명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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