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가라'...가요계, 서른 잔치가 시작됐다

  • 등록 2008-06-20 오후 5:32:16

    수정 2008-06-20 오후 6:34:25

▲ 가요계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태지, 이효리, 김진표, 성시경, 자우림, MC몽, 엄정화, 브라운 아이즈 순)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아이들은 가라!’

가요계 서른 잔치가 시작됐다.

지난 4월 새 앨범을 발매한 MC몽을 시작으로 김진표, 성시경, 자우림에 이어 19일 새 앨범을 발매한 브라운 아이즈까지 30대 가수들이 최근 대거 새 앨범을 발표하고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

올 상반기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 소녀시대, 쥬얼리 등 10~20대 가수들이 평정했다면 올 6월부터는 30대 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30대 가수 약진의 포문을 연 MC몽은 지난 4월, 정규 4집 앨범 ‘쇼즈 저스트 비건’(Show’s just begun)으로 KBS 2TV ‘뮤직뱅크’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쥬얼리 등 10~20대 가수들의 차트 독점에 첫 제동을 걸었다.

MC몽이 가요프로그램의 순위를 석권했다면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한 성시경과 브라운 아이즈는 침체됐던 음반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음반판매량에 불을 지폈다.

성시경이 지난 14일 1년8개월 여만에 발매한 6집 ‘여기 내 맘 속에’는 발매와 동시에 선주문만 4만여장을 기록하며 현재 음반순위집계사이트 한터주간차트(13~19일까지)에서 음반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브라운 아이즈의 3집 앨범은 발매 첫날에만 1만 5천장의 판매고를 보이며 단숨에 같은 차트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해체 이후 5년만에 재결합해 새 앨범을 발매한 브라운 아이즈는 한터차트 앨범 집계 사상 2년 만에 일일 최다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20일(오늘)까지 선주문 3만장을 비롯, 총 5만장의 앨범이 팔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브라운 아이즈의 새 앨범 판매 반응을 보며 최단 기간에 10만장을 돌파하는 가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기도 했다.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식적으로 음반판매 10만장을 돌파한 가수는 아직 없는 상태다. 지난 1월 5집 ‘다시 시작해보자’를 발매한 가수 김동률만이 5월까지 9만7천 여장의 음반판매량을 기록, 10만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0대 남자가수들의 가요계 선전에 올 7월 부터는 이효리, 엄정화 등의 섹시 여자 가수가 컴백해 30대 가요계 돌풍에 불을 지필 태세다. 이효리와 엄정화는 각각 박근태와 양현석 등 한국 최고의 프로듀서와 손을 잡고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가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이 두 여가수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새로운 음악과 춤, 무대 의상을 선보이며 10~20대 여자 댄스가수들의 롤모델이 돼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컴백에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또 서태지는 오는 8월, 4년 만에 정규 8집 앨범을 내고 한국 록음악 팬들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위에 열거한 30대 가수들의 활동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뷔 7년 차 이상의 가수 연륜에서 나오는 농익은 음악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MC몽과 김진표, 성시경은 이번 앨범을 통해 지난 연예 활동과 자신의 일상에 대한 성찰적 고백을 각기 다른 장르적 스타일로 가사에 담아 팬들에게 음악적 진정성을 어필했다. 브라운 아이즈는 아이들 보컬 그룹이 절대 따라할 수 없는 관록의 화음을, 이효리와 엄정화는 원더걸스 등 10대 소녀댄스그룹이 보여줄 수 없는 파격과 세련된 무대 연출로 댄스 음악의 새 지평을 열어왔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 초 김동률에 이어 성시경, 브라운 아이즈 등 발라드 가수들이 앨범 판매 부문에서 선전해주고, 하반기에는 이효리와 엄정화가 댄스 무대를 뜨겁게 달구며, 서태지는 록음악 부문에서 활약하는 등 30대 가수들이 가요계 전 장르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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