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공한증은 계속 되어야 한다'

  • 등록 2008-02-15 오후 6:43:20

    수정 2008-02-15 오후 7:42:50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공한증(恐韓症)은 계속되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7일 오후 4시 30분 중국 충칭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개최국 중국과 2008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 개막전을 벌인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회를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과정으로 간주,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속내는 결코 그렇지 않다. 첫 대회였던 지난 2003년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 맞붙을 북한 중국 일본 등 3개국 모두 순순히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들이기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개막전 상대인 중국에 대해선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1978년 12월 17일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격돌,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이래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전통이다. 이후 한국은 2005년 7월 두번 째 동아시아대회에서 1-1로 비길때까지 중국전 통산 26전 15승11무를 기록하고 있다.

성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첫 대결(3-1승)을 가진 뒤 7승1무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허정무 감독 또한 중국전에는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양 팀의 두 번째 대결이었던 1978년 필리핀 아시안컵 예선에서 자신이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고, 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때인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긴 뒤 3,4위전에서 1-0으로 이겼었다. 중국에는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 같은 역대 대결을 통해 한국은 즐거운 전통을 세운 반면 중국은 지긋지긋한 ‘한국 징크스’, 공한증에 시달려온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스스로 평가하면서도 이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등의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선 한국 대표팀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주전들이 대거 빠진 2진급에 가까운 멤버로 구성돼 있고, 그들의 홈에서 맞붙는 까닭이다. 중국은 2005년 대회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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