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3방 폭발' 텍사스, 창단 첫 WS 우승에 단 1승 남았다

  • 등록 2023-11-01 오후 4:18:59

    수정 2023-11-01 오후 4:20:29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월드시리즈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텍사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WS 4차전에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워 11-7로 낙승했다.

이로써 1차전에 이어 3차전, 4차전을 내리 이긴 텍사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창단 첫 WS 우승을 눈앞에 뒀다. 남은 5, 6, 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첫 WS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아울러 텍사스는 지난달 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모든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원정 10연승을 기록 중인데 이는 MLB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사실 이날 경기 전 텍사스는 부상 악재가 겹쳐 팀 분위기가 우울했다.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와 간판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것.

특히 가르시아는 이번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타율 .323 8홈런 22타점을 기록할 만큼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가르시아는 3차전에서 옆구리 근육을 다쳐 더는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비록 가르시아는 빠졌지만 텍사스 타선은 막강했다. 텍사스는 0-0으로 맞선 2회초 조시 영의 중견수 쪽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2사 3루 상황에서 애리조나 구원투수 미겔 카스트로의 폭투 때 3루 주자 영이 홈을 밟았다.

텍사스는 이후에도 레오디 타베라스가 볼넷, 트래비스 얀코프스키가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고 마커스 시미언의 좌익수 쪽 싹쓸이 3루타로 2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났다.

내친김에 텍사스는 코리 시거가 애리조나의 세 번째 투수 카일 넬슨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단숨에 5-0으로 벌어졌다.

텍사스는 3회초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2회 빅이닝의 발판을 놓았던 영이 이번에도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내다니얼 로가 중전 안타를 때렸고 조나 하임이 야수 선택으로 출루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결국 텍사스는 얀코프스키가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해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시미언이 중월 스리런 홈런을 더해 10-0을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텍사스 선발 앤드루 히니는 4회말 애리조나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5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텍사스는 10-1로 앞선 8회초에도 하임이 우월 솔로 홈런을 축포처럼 터뜨려 대승을 자축했다.

애리조나는 8회말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3점 홈런을 포함, 4점을 뽑으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한국계 혼혈 투수 데인 더닝은 6회 텍사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더닝은 올 시즌 텍사스의 5선발로 활약하면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한 바 있다.

텍사스 간판타자 시거는 이날도 홈런을 때리면서 ‘가을 사나이’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번 WS 홈런 3방을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6개 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1번 타자 시미언도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영은 5타수 3안타 2득점, 얀코스키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애리조나는 구원 전문인 조 맨티플라이를 오프너 선발로 내세운 ‘불펜데이’를 가동했지만 텍사스의 불붙은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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