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그먼 결승타' 휴스턴, 양키스에 4연승...2년 연속 WS 진출

  • 등록 2022-10-24 오후 2:27:24

    수정 2022-10-24 오후 4:07:56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룬 뒤 라커룸에서 샴페인 파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뉴욕 양키스에 4연승을 거두고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2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4차전에서 7회초 알렉스 브레그먼의 역전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양키스를 6-5로 눌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연승으로 양키스를 제압한 휴스턴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오는 29일부터 WS 7전 4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WS 1차전은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승률에서 앞선 휴스턴(106승 56패)이 홈 어드벤티지를 가져 1·2·6·7차전을 안방에서 치르게 된다.

반면 13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양키스는 휴스턴에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ALCS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 시즌 62홈런을 때린 애런 저지의 침묵이 가장 뼈아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1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턴과 글레이버 토레스의 연속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이어 2회말에는 앤서니 리조의 1타점 2루타를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휴스턴은 3회초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양키스 선발 네스토르 코르테스의 볼넷 2개로 얻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헤레미 페냐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요르단 알바레스의 2루타와 단타 2개를 묶어 1점을 보태 4-3 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리조의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양키스는 6회말 해리슨 베이더의 좌월 솔로홈런을 앞세워 5-4 재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에서 휴스턴이 앞섰다. 휴스턴은 7회초 1사 후 호세 알투베의 1루수 쪽 내야 안타, 양키스 2루수 토레스의 송구 실책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알바레스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 알투베를 홈에 불러들였다.

5-5 동점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 선수는 브레그먼이었다. 브레그먼은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양키스 마무리 클레이 홈즈로부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페냐가 홈을 밟아 동점 균형을 깼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휴스턴이 자랑하는 필승 계투조가 7회말부터 가동됐다. 브리얀 아브레우(7회), 라파엘 몬테로(8회), 라이언 프레슬리(9회)는 1이닝 씩 퍼펙트로 책임지면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62홈런을 때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운 양키스 간판타자 저지는 이번 ‘가을 야구’에서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아홉 경기에서 타율 36타수 5안타 타율 .139(36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홈런 2개를 때리긴 했지만 그가 거둔 타점은 단 3점 뿐이었다.

특히 저지는 휴스턴과 ALCS 네 경기에서 16타수 1안타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그의 부진은 양키스가 4연패를 당하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휴스턴이 WS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양키스 타자 역시 저지였다. 저지는 마지막 타석마저도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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