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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학교 내 문제아인 ’하영‘(김현수 분)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면서 잃어버린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 ’여고괴담 5‘ 이후 12년 만에 찾아온 후속작으로 반가움을 선사한다.
이미영 감독은 “여고괴담은 저에게 되게 친숙하고 익숙한 영화였다”라고 운을 떼며 “그런데 제가 이 영화의 여섯 번째 시리즈를 연출하게 된데다 심지어는 제 데뷔작이기도 해 몹시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한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 쓰는 기간이 이전 작품에 비해 많이 길지 않았고 프로덕션이나 프리프로덕션이 주어진 여건 안에서 잘 끝냈다”며 “다만 후반 작업과 개봉까지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목마름과 두려운 마음도 커졌다. 그래서인지 오늘 이 자리 앉기까지의 감정이 여러 생각이 든다. 일단은 이렇게 첫 선을 보이게 되어서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늦은 나이에 연출에 입문했는데, 그것도 데뷔를 ’여고괴담‘이란 장르 영화로 하게 돼 부담감과 업계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두 가지 과제를 손에 들게 됐다. ’여고괴담‘ 자체가 매년 혹은 격년으로 정기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도 ’여고괴담‘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만큼 쉽지 않고 각각 들어가야 하는 성취해야 할 요소가 꽤 많이게 어떤 것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작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과거 은희의 서사와 현재 하영의 서사 두 여인의 사연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고 이 영화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영화를 여름 시장에 내놓게 되면서 이 영화가 새삼 공포영화가 맞구나란 자각을 새삼하고 있다”라며 “처음 영화를 시작했을 당시는 장르적인 고려나 형식적인 공포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었다. 오히려 여학생들이 가진 사연, 학교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던 이야기들을 잘 찾아야 한다는 내용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고도 강조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첫편과 ’그것이 알고싶다‘에 다뤄졌던 한 실제 사건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이미영 감독은 “12년 만에 여섯 번째 시리즈로 찾아왔지만, 제 마음 깊숙이 이번 시리즈는 ’여고괴담‘ 1편의 영향을 많이 받고 만든 작품이었다”라며 “또 제가 감독이 되기 전부터 ’그것이 알고싶다‘의 팬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다뤄진 서사들도 그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 특히 당시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사건을 ’여고괴담‘이라 칭한 부분을 보고 ‘운명’이라 생각했다. 누구에게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입을 막아야만 했던 여성의 이야기, ‘여고괴담6’는 그것을 장르적 산물로 표현한 것이었다”라고도 설명했다.
그만큼 주인공 은희의 과거 서사를 표현하는데 많은 집중을 했다고도 회고했다. 이 감독은 “과거 은희의 서사는 사실 제가 이 작품을 집필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고스트스팟이 된 학교 안에 오랫동안 감춰진 폐쇄공간은 갑자기 들어닥친 침입자로 인해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한 한 도시를 상징한다. 다른 한편으론 널리 알려진 역사적인 사실 이면에 모르고 감추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드러나게 된 그런 사실을 상징하고 싶기도 했다”라며 “집필의 출발 자체를 과거의 은희의 이야기에서 시작했고, 은희가 오롯이 자신의 상처의 무대가 된 고향과 학교를 찾아가면서 어떤 일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이후 스토리들을 만들어나갔다”고 귀띔했다.
한편 ‘여고괴담6’는 오는 17일 전국 극장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