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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상대를 만난 건 아니다. 노경은이 제일 껄끄러워 하는 상대, 넥센이다. 쉬어갈 타순이 없는 넥센 타선. 타율 1위(2할8푼7리)의 팀인만큼 노경은도 긴장하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해 준플레이오프 느낌으로 던져야겠다”며 이를 악 물었다.
강한 화력을 뽐내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최대한 실점을 줄여야한다. 노경은이 늘 밝혔던 대로 목표는 퀄리티스타트. 이를 위해선 6회, 그 이상을 버텨낼 필요가 있다.
노경은은 등판한 5경기서 끝이 좋진 못했다. 모두 이닝을 깔끔하게 마치지 못한 채 내려왔다. 호투하고도 왠지 찜찜한 느낌이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30일 LG전에선 4점을 먼저 내준 뒤 5회 정성훈과 벨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노경은이 남긴 주자들은 모두 홈까지 들어왔고 두산은 이 이닝에서만 7점을 빼기며 승기를 내줬다.
4월5일 KIA전에선 2-3으로 팽팽하던 7회 마운드에 올라 안치홍에게 3루타를 맞은 뒤 교체됐고, 구원투수가 막지못해 실점을 떠안았다. 이날 역시 대량실점까지 이어졌다.
19일, 25일 경기서도 7회가 고비였다. 19일엔 볼넷과 안타로 만든 2사 2,3루 위기서 구원투수가 위기를 막지 못했고 25일 NC전에선 6회까지 2점으로 막다가 7회 다시 한 번 흔들렸다. 허준과 박민우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1사 후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3실점째를 했다. 또 한 번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교체. 타선이 14점을 뽑아줬지만 이번에도 7회까지 버티진 못했다.
노경은은 이날 경기 후 “박수칠 때 떠났어야 했다”고 했다. “6회까지 던지고 나서 힘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평균자책점도 낮출 수 있다고 봤는데 힘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중후반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는 것도 상대에게 ‘중반부터는 공략가능한 투수다’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 노경은으로서도, 팀으로서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징크스를 떨쳐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노경은의 목표는 선두타자는 꼭 잡겠다는 것과 볼넷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투구수를 지금보다 더 줄이는 것이 7회도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구위가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7회 볼배합도 중요하다.
그는 “7회까지 버티려면 볼넷이 없어야한다. 선두타자도 꼭 잡아야 투구수도 줄일 수 있다. 7회엔 구위도 떨어지기 때문에 변화구를 어떻게 구사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럴 땐 반대로 타자는 변화구를 노릴텐니 머리싸움을 7회 더 잘하고, 볼배합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일단 7회 고비를 한 번이라도 넘긴다면 그 이후 등판서 7이닝 투구는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노경은은 “지난 해 9이닝 을 한 번 던져보니 7,8이닝은 쉽게 간다. 한계투수구도 올라간다. 한 번 8,9회까지 던져보면 7회를 넘기는 건 앞으로 더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