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정조준하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왼쪽)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방수현 MBC 해설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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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인터뷰에 응한 방수현 위원은 “안세영 선수가 본인의 부상에 대해 ‘협회에서 대처를 잘못했다’, ‘대표팀에서 그랬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방 위원은 “어떻게 보면 모든 선수가 부상을 가지고 큰 대회를 나갈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 아니면 그 외 랭킹 포인트를 따야 하기 때문에 부상은 다 가지고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허리 요추 분리증이라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수술하고 회복하고 경기에 나가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훈련으로 그걸 만회하면서 시합에 다 나가곤 한다”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했다.
방 위원은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인터뷰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하는 것”이라며 “본인이 힘들고 훈련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이 힘들고 불만이 있었더라도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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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렇게 금메달을 땄을 때는 그 주위에 안세영 선수를 위해 감독, 코치들도 대표팀에 들어가서 같이 훈련한 거고 그 밑에 후보 선수들이 또 훈련 파트너를 해준 것”이라며 혼자서 이룬 성과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지난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그러나 안세영은 결승 경기를 마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파장이 일었다.
안 선수의 발언 이후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7일 귀국해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며 “(안 선수는) 제대로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에 대한 부분만 파악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