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까지 소환한 카세미루... “퍼거슨이 좋아했을텐데”

  • 등록 2023-02-24 오전 11:45:45

    수정 2023-02-24 오전 11:45:45

카세미루(맨유)가 FC바르셀로나전에서 공수 양면 맹활약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랜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안방 경기에서 FC 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다.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맨유는 합계 스코어 4-3으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맨유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1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페널티로 실점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맨유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2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수비 사이로 빠져들어 간 프레드에게 패스했다. 프레드는 절묘한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맨유의 용병술까지 적중했다. 후반 28분 맨유의 두 차례 슈팅이 모두 육탄 방어에 막혔다. 안토니가 튀어나온 공을 구석으로 찔러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맨유는 끝까지 놓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막아내며 한 골 차 승리를 지켰다.

맨유 승리 배경에는 중원에서 든든하게 버틴 카세미루의 역할이 컸다. 이날 카세미루는 기회 창출 1회, 걷어내기 2회, 획득 14회, 공중 경합 승률 67%(2/3)를 기록했다. 특히 파이널 서드를 향한 패스를 13회 성공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 중원에 페드리, 가비가 없었기에 장악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오언 하그리브스도 카세미루의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하그리브스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카세미루를 지도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그리브스는 구단을 통해 “카세미루가 만든 가장 큰 차이점은 첫 패스가 전방을 향한다는 것이다”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말했다.

그는 “카세미루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항상 패스가 앞을 향했다”며 “폴 스콜스가 가장 잘하던 플레이였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퍼거슨 감독은 전환 상황에서 가능하면 앞으로 패스를 보내라고 했다”라며 “그게 가장 큰 차이인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 몇 년간 맨유는 폴 포그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굵직한 영입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카세미루는 영리한 영입이었음이 입증됐다”고 비교했다.

‘익스프레스’는 카세미루를 향한 페르난데스의 칭찬도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확실히 카세미루는 패스 길을 보면서도 후방에 많은 공간을 책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세미루가 보호해줄 것이란 걸 알기에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상대 진영으로 뛰어들 수 있다”라며 가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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