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올림픽 라스트댄스' 곽윤기 "유종의 미 거두고 싶다"

  • 등록 2022-02-16 오후 2:25:05

    수정 2022-02-16 오후 2:25:05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에 소감과 각오를 전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사진=곽윤기 유튜브 영상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했던 선수인생의 ‘라스트 댄스’를 준비한다.

곽윤기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통해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 나서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18살이었던 2007~08시즌 처음 태극마크를 단 곽윤기는 30대를 훌쩍 넘긴 2021~22시즌에도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을 견인했고 2018년 평창 대회에도 참가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시즌 만도 10시즌이나 된다.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와 작별한다.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 44분에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다.

곽윤기는 영상을 통해 “평창 때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 올림픽이다”며 “이제 스케이트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될 텐데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진)선유 누나와 김동성 선배처럼 쇼트트랙 하면 정말 ‘레전드’로 불릴만한 업적과 이력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런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면서 “밴쿠버올림픽 이후에는 최고가 되고 싶었던 마음에서 ‘온리 원’(Only one)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길을 걷다 보니 운이 좋게 유튜브도 하고, 국가대표 10년이라는 경험도 생겼다“며 ”감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계속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곽윤기는 “처음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의 삼촌이 전하는 ‘훌륭한 힘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따른다’ 대사를 소개했다.

곽윤기는 “책임감은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너희는 온전히 올림픽을 즐겼으면 좋겠다”며 “그러고 나서 너희가 내 자리에 섰을 때 후배들을 나보다 더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곽윤기는 영상 아래 “내일이면 정말 내 스케이트 인생 마지막 페이지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꿈으로 다가왔고, 꿈의 무대에서 이 가치를 높이고 싶어 많은 준비를 해왔다. 27년 스케이트의 라스트 댄스가 ‘멋’ 나도록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글을 적었다.

곽윤기는 최고참이자 정신적인 지주로서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신세대답게 유튜브 활동을 통해 후배 선수들과 소통하는 동시에 쇼트트랙 판정 논란에 대한 소신발언도 앞장서서 했다.

곽윤기는 단순히 유튜브 활동이나 튀는 행동, 소신 발언으로만 주목 받은게 아니다. 실력으로도 곽윤기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11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환상적인 인코스 추월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대표팀을 결승에 진출 시켰다.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여자대표팀 3000m 계주 훈련에도 직접 참여해 도움을 주는 등 플레잉 코치 역할까지 수행했다. 곽윤기가 앞장서 대표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끈 덕분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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