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운명 달린 우즈벡전...필승 키워드 세 가지

  • 등록 2017-09-04 오후 4:22:53

    수정 2017-09-04 오후 4:56:27

축구대표팀 이동국과 선수들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초반 압박’, ‘아흐메도프’, ‘교체카드’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의 승리 키워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밤 12시(현지시간 5일 저녁 8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결과에 따라 한국의 본선 진출 여부가 갈린다. 승리한다면 조 2위로 러시아행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비길 경우 이란과 3위 시리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패하면 최악의 경우 완전 탈락이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에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49위인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64위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10승3무1패로 우위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 0-1 패배 후 23년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결만 놓고 보면 우즈베키스탄은 까다로운 상대다. 특히 최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 면에선 우리가 앞섰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번 맞대결은 우리도 우리지만, 우즈베키스탄 입장에서 절대 패할 수 없는 경기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을 이기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 안방에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홈팬들의 극성 응원도 당연히 있다. 우리로선 모든 면에서 불리한 경기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기 위해선 초반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은 기본적으로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을 펼치는 팀이다. 초반 우즈베키스탄의 페이스에 말려들면 우리가 고전할 수밖에 없다.

신문선 명지대 축구연구소 교수는 “경기 초반 강력한 압박과 체력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측면의 빠른 침투와 팀 플레이를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29·상하이 상강)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흐메도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역습을 이끄는 야전사령관이다. 특히 침투패스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에서도 활약한바 있는 ‘지한파’ 세르베르 제파로프(35·에스테글랄)와 알렉산드르 게인리히(33·오르다바시)도 요주의 선수다.

제파로프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드는 공격의 핵이다. 후반전 교체 투입되는 게인리히는 체력은 전성기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한다.

교체카드도 이번 경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중앙 수비진은 190cm대의 장신이지만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높이는 좋은데 위치 선정에 약점을 드러낸다. 경기 후반 김신욱(29·전북현대) 등 장신 공격수가 들어간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신문선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인다. 60분 이후 공격을 잘 막고, 수비 허점을 잘 파고들어야 한다. 그래서 후반 교체 작전이 중요하다”며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들이 순발력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치열하게 공략을 펼친다면 분명 한국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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