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올 트리플크라운'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꺾고 3연패 탈출

  • 등록 2016-01-02 오후 3:42:18

    수정 2016-01-02 오후 3:46:12

우리카드를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한 현대캐피탈. 사진=현대캐피탈 구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피드배구’ 현대캐피탈이 외국인선수가 없는 우리카드를 잠재우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6 25-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11승8패 승점 34점을 기록, 4위 자리를 지켰다. 3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혔다. 올시즌 우리카드와 상대전적도 3승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최하위 우리카드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선수 군다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전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한숨을 쉰 뒤 “부족할 전력을 메워줄 의지가 중요하다. 그런 의지가 경기장에서 나오느냐가 문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상우 감독이 기대했던 선수들의 의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에 서브리시브와 이단토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신인 나경복이 주공격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홍석은 1,2세트 공격성공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경복도 마찬가지였다. 믿었던 센터 속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가 안풀리자 여러 선수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허사였다. 우리카드의 공격은 번번이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막혔다.

반면 여유넘치는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오레올 까메호 외에도 송준호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줬다. 문성민의 체력을 비축하는 차원이었다. 송준호도 세터 노재욱의 빠른 토스를 받아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1, 2세트를 20점도 내주지 않고 쉽게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우리카드의 되살아난 투지에 막혀 다소 고전했다.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뒷심에서 우리카드보다 앞섰다. 19-19 동점에서 오레올의 서브에이스로 균형을 깬 뒤 최민호, 송준호의 연속블로킹으로 순식간에 3점 차로 달아났다. 내친김에 22-19에서 오레올의 서브에이스와 시간차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승리를 눈앞에 둔 현대캐피탈은 24-20에서 우리카드 최홍석의 서브 범실로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올스타 브레이크 포함,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현대캐피탈은 선수들이 한층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며 후반기 리그를 기대케 했다.

오레올이 24득점에 후위공격 8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4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송준호와 문성민도 각각 13점, 12점씩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공격성공률이 50%가 넘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싸움에서 16-5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15점, 나경복이 10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힘과 높이에서 현대캐피탈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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