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매킬로이vs설상가상 우즈"..극과극을 달린 두 황제의 1년

  • 등록 2014-09-16 오전 10:38:58

    수정 2014-09-16 오전 10:38:58

로리 매킬로이(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2014 시즌이 지난 15일(한국시간)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 승자는 무명에 가까운 빌리 호셸(미국)이었다. 호셸은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과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보너스 1000만달러의 주인이 됐다.

하지만 시즌 내내 가장 화제를 몰고 온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2012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새로운 클럽에 대한 부적응, 그리고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열애로 인해 최악의 2013년을 보냈다.

올해 초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약혼과 결혼 발표로 또 한 번 눈총을 받았던 매킬로이는 지난 6월 스코틀랜드오픈 직전 보즈니아키와 파혼을 결정했다.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매킬로이는 말했지만 둘의 파혼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결과만 따지고 보면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 매킬로이는 지난 7월 열린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이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석권한 매킬로이는 2년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며 차세대 골프황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4개 대회에서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하고 호셸에게 최종 승자의 타이틀을 넘겨줬다는 점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시즌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예약했다는 사실이다.

매킬로이가 승승장구하는 사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TV로 그의 활약을 지켜만 봐야했다. 우즈는 지난 3월 허리 통증을 안고 출전한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공동 25위에 그치자 수술을 선택했다. 허리 수술을 받는 바람에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에 나서지 못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69위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PGA 챔피언십에서는 충격적인 컷 탈락 후 시즌 마감 의사를 전했다.

결국 올해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우즈는 지난 3월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해 5월 1위 자리에서 밀려났고, 넉 달만에 1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현재 랭킹은 15위다.

하지만 재기의 끈은 놓지 않았다. 우즈는 16일 AP,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허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재활을 하고 있다. 더 이상 통증이 없으면 내년에는 계획된 모든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오는 12월 자신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월드 챌린지에서 샷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나온 노승열(23·나이키골프)의 우승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겸비한 노승열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어린 나이에 PGA 투어 챔피언이 돼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둥이 흔들리고 있는 점은 시즌 내내 아쉬웠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양용은(42)은 계속된 부진으로 2014-2015시즌 출전권을 잃었고,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우승 소식은 전해주지 못했다.

타이거 우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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