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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내내 가장 화제를 몰고 온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2012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새로운 클럽에 대한 부적응, 그리고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열애로 인해 최악의 2013년을 보냈다.
올해 초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약혼과 결혼 발표로 또 한 번 눈총을 받았던 매킬로이는 지난 6월 스코틀랜드오픈 직전 보즈니아키와 파혼을 결정했다.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매킬로이는 말했지만 둘의 파혼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결과만 따지고 보면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 매킬로이는 지난 7월 열린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이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석권한 매킬로이는 2년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며 차세대 골프황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매킬로이가 승승장구하는 사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TV로 그의 활약을 지켜만 봐야했다. 우즈는 지난 3월 허리 통증을 안고 출전한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공동 25위에 그치자 수술을 선택했다. 허리 수술을 받는 바람에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에 나서지 못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69위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PGA 챔피언십에서는 충격적인 컷 탈락 후 시즌 마감 의사를 전했다.
결국 올해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우즈는 지난 3월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해 5월 1위 자리에서 밀려났고, 넉 달만에 1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현재 랭킹은 15위다.
하지만 재기의 끈은 놓지 않았다. 우즈는 16일 AP,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허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재활을 하고 있다. 더 이상 통증이 없으면 내년에는 계획된 모든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오는 12월 자신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월드 챌린지에서 샷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둥이 흔들리고 있는 점은 시즌 내내 아쉬웠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양용은(42)은 계속된 부진으로 2014-2015시즌 출전권을 잃었고,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우승 소식은 전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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