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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폐막식 예술 총감독이 대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28일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장애인, 장애인이 앞으로도 함께 해야한다는 마음을 판타지로 표현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려서 만들어 봤다”고 개막식 콘셉트를 밝힌 뒤 이어 “지금까지의 많은 대회들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근육질’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그보다 유연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개막식의 주제는 ‘드림코러스’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름다운 화음을 조화롭게 엮어내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전날(27일) 마지막 개막식 드레스 리허설 현장에서 나경원 스페셜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마무리 점검을 마쳤다.
이병우 감독은 영화 ‘왕의 남자’, ‘장화홍련’, ‘괴물’, ‘마더’ 등의 영화 음악을 총 지휘한 유명 감독이다. 기타리스트로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다음은 이병우 감독과 일문일답
-이번 개폐막식에서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는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비장애인, 장애인이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한다’는 걸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부분이었다. 고민도 많았다. 지적장애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돌봐줬던, 희생했던 부모님의 마음 등을 토대로 전체적인 구성을 시작하게 됐다.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
-개막식의 주제는
▲개막식의 스토리는 ‘드림코러스’다. 대합창이라는 퍼포먼스를 넣어서 주제가를 작곡하고 연주하려고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려서 만들어 봤다. 결혼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들을 담았다. 성화 봉송이 끝난 후에는 아이가 스노우맨(snowman)으로 태어나는데 그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들을 그렸다. 정해진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개막식을 통해 관중들이 어떤 감동을 안고 돌아갔으면 하는지
▲감동을 받는 건 보시는 분들의 몫인 것 같다. 사실 공식 주제가를 만들고나서 ‘세상에 이렇게 우울함을 느끼는 대회 주제곡은 처음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칭찬은 ‘처음 시도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많은 대회들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근육질’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그보다 유연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적한대로 주제가가 많이 어두운 편인데
-개막식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을 것 같다
▲국제행사를 할 때는 ‘우리의 색깔이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한다. 내가 봤을 때 요즘 우리의 색깔은 ‘빨리 바꿀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결혼식, 이 부분 외에는 전통적인 것들은 다른 행사에서 많이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갈 곳이 다문화라는, 다양함을 담으려고 했다.
-어떤 음악을 많이 썼는지 궁금하다
▲10년 동안 내가 사랑하는 테마 음악들을 많이 넣어봤다. 영화 ‘스캔들’, ‘해운대’, ‘마리이야기’ 등 전체적인 음악들이 많이 들어갔다. 재능기부로 받은 음악들도 있고 이미 사용된 콘텐츠를 재구성하기도 했다.
-이번 개막식 연출 중 흥미로운 부분은
▲스토리 퍼포먼스에서 덜 알려진 건 무용수 중 도둑이 껴있다는 점이다.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그런 존재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존재들이 안 좋다기보다는 도둑도 우리 삶에 같이 어우러져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용평돔안을 이글루라는 콘셉트로 만들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이다.
-개막식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사람 대부분이 지적장애인이다. 내용이 쉬워야 한다는 점도 고민이었을 텐데
▲무용, 음악으로 많은 내용들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인 영상을 누구나 봐도 이해 가능한, 쉬운 콘셉트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