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아티스트로 무대에 남고 싶다"

  • 등록 2010-06-29 오후 2:19:53

    수정 2010-06-29 오후 2:26:07

▲ 이문세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이문세는 지난해 9월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제주까지 `붉은 노을`이란 타이틀로 23개 도시에서 47회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동원한 관객은 약 10만 명. 그는 최근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국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쁨을 전했다.

이문세는 "쇼나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음악만 들어도 좋은 공연. 그런 공연이 관객을 성숙시키는 공연이고 내가 추구해온 공연이다. `붉은 노을`은 음악만으로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순간 나 자신과 싸웠던 공연이다. `붉은 노을`이 이렇게 잘 끝나 도와준 분들에게 고맙고 또 뿌듯하다"고 흡족한 표정을 보였다.

◇붉은 노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히트곡

이문세는 공연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히트곡을 꼽았다. 그는 "히트곡이 한, 두 곡뿐이면 두 시간 어떻게 채울 수 있었겠느냐"며 히트곡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자 재산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문세는 1981년 데뷔 음반을 내고 30년 가까이 무대에서 노래했다. 이문세의 이름으로 발표된 히트곡은 `사랑이 지나가면` `깊은 밤을 날아서` `붉은 노을` `빗속에서` `할 말을 하지 못했죠` `소녀` `굿바이` `밤이 머무는 곳` `광화문 연가` `그대와 영원히` `조조할인` `솔로예찬` `알 수 없는 인생` 등 정말 많다.

두 시간을 알차게 채우고도 남을 히트곡에,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져 `붉은 노을`은 거의 매 공연마다 매진 사례를 이뤘다. 영화의 흥행에 입소문이 중요하듯 그의 공연에도 관객들의 입소문이 잇따랐고 30, 40대의 움직이지 않는 부동층까지 이끌어내며 최고의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이문세가 30년 가까이 무대에서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에 있었다. 그는 TV 출연도 삼갔고 TV에 출연하더라도 음악과 관계된 프로그램에만 모습을 비춰왔다.

그는 "아티스트가 되려면 희소성이 있어야 하고 쉽게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TV나 인터뷰나 가급적 피하면서 공연에만 목숨을 걸었다"고 밝혔다.

한때는 후배 양성에 에너지를 쏟기도 했지만 그 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고 아티스트의 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비즈니스에 눈을 돌리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어떤 이들은 국내 음악 환경이 열악하니까 음악만 할 수 없어 딴 일을 찾기도 한다. 그에 비해 음악만 하면서 살 수 있는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니까 스트레스도 안 받는다. 주변에서 젊게 사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 스트레스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것, 그게 내가 젊게 보이는 비결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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