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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역시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강했다. 맨유는 24일 오후8시1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친선경기에서 웨인 루니, 페데리코 마케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공격수들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3-2로 승리했다.
이로서 맨유는 앞서 열린 말레이시아 프로선발과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데 이어 아시아투어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강호다운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맨유는 변형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신성' 페데리코 마케다(후반 마이클 오언으로 교체)와 주포 웨인 루니(후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로 교체)가 최전방에 선발 출장해 호흡을 맞췄고 '마법사' 라이언 긱스(후반 폴 스콜스로 교체)가 한발 아래에 포진해 공격지역을 폭넓게 오가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했다. 안데르손(후반 나니로 교체)-마이클 캐릭-대런 플레처(후반 대런 깁슨으로 교체)가 중앙미드필더로서 흐름을 조절했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파트리스 에브라-웨스 브라운-리오 퍼디낸드-존 오셰이로 구성됐고 토마쉬 쿠쉬착(후반 에드윈 반 데 사르로 교체)이 골키퍼로 선발 출장했다.
반면 서울은 즐겨 사용하는 4-4-2 대신 다소 수비적인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김치곤(후반 정다훤으로 교체)-김진규-박용호 등 센터백 세 명을 한꺼번에 선발 출장시키며 양 측면 수비수 아디와 이종민(후반 안태은으로 교체)까지 윙백으로 기용해 사실상의 5백 시스템을 가동했다. 고명진(후반 김치우로 교체)과 김한윤(후반 기성용으로 교체)이 중앙미드필더로 나섰고, 이승렬(후반 문기한으로 교체)-데얀(후반 정조국으로 교체)-김승용(전반 어경준으로 교체)이 전방에서 삼각 편대를 이루며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골키퍼는 김호준(후반 박동석으로 교체)의 몫이었다.
경기는 열띤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서울이 골을 터뜨리며 한 발 치고 나가면 맨유가 만회골로 맞받아치는 형국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선제골을 기록한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23분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려준 볼을 중앙에 있던 데얀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데얀의 근처에는 맨유의 중앙수비 듀오 리오 퍼디낸드와 웨스 브라운이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빈 공간을 파고드는 데얀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했다.
이후 잠깐 동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경기는 전반 막판 서울의 데얀이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다시금 활활 타올랐다. 서울은 전반45분 이승렬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우측면을 파고든 후 침착한 오른발 로빙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금 앞서나갔다.
맨유의 공격력이 빛을 발한 건 후반부터였다.
후반12분 마케다가 골맛을 보며 재차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마케다는 후방에서 동료가 길게 넘겨준 볼을 잡아 침착한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맨유는 빠른 속공 대신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는 정공법을 택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공격진이 충분히 확보된 뒤 차분하고 성공률 높은 전진패스로 공격을 시도했다. 반면 서울은 공격수 데얀과 수비수 아디 등 용병들의 활약을 앞세워 여러 차례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만만찮은 내공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5000명의 팬들이 입장해 관중석 상단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리가 가득 찼으며 상당수의 관중들이 양 팀의 상징색인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입장해 거대한 붉은 물결을 이뤘다.
맨유는 서울과의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25일 중국으로 출국해 아시아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항저우 그린타운FC와의 경기(26일)를 소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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