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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무리 값 비싸고, 보기에 좋아도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음악과 어울리는 음악은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어떤 가수들은 먼 길을 돌아 자신의 음악을 찾곤 한다. 자수민도 그러했다.
자수민은 최근 '땡겨'라는 트로트곡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음반을 발표했다. 가수의 길에 들어선지 무려 7, 8년 만의 일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모던록으로 출발했으며 자신에게 알맞은 음악을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때에는 합창단 생활을 했으며 중학교 시절에는 성악을 공부했다. 대학교 시절 모던록에 빠졌고 음악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에는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판소리에도 도전했다. 그러다가 트로트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원래 제가 좋아하던 음악은 모던록이었어요. 학교 다닐 때 선배들과 밴드를 하면서 모던록에 푹 빠져서 살았는데 어느 순간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 밴드 생활은 돈이 되지 않으니까…"
그녀의 음색은 주현미처럼 간드러진다. 첫 번째 미니음반의 타이틀곡 '땡겨' 역시 특유의 간드러짐이 인상적인 곡이다.
자수민은 "트로트를 직접 해보니 트로트가 왜 사랑 받는지, 트로트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트로트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는 음악은 없는 것 같다. 이제는 트로트에 대한 생각 뿐"이라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그녀는 "이제야 내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노력들을 바탕으로 트로트란 장르가 좀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