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cm 장신세터' 김다은, 전체 1순위 도로공사행...GS칼텍스, 2·3순위 지명

  • 등록 2024-09-03 오후 6:10:21

    수정 2024-09-03 오후 6:38:58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5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을 받은 김다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여자 신인드래프트에서 ‘장신 세터’ 김다은(18·목포여상)이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다은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호명됐다.

세터임에도 178.2㎝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다은은 블로킹 높이에 공격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U-20)에서 3위 성적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 35개, 한국도로공사 30개, IBK기업은행 20개, GS칼텍스 8개, 정관장 4개, 흥국생명 2개, 현대건설 1개 등 총 100개의 공이 추첨기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GS칼텍스는 재작년 12월 페퍼저축은행과 트레이드에서 리베로 오지영을 내주고 이번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에 페퍼저축은행 차례에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추첨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공이 추첨기에서 가장 먼저 나왔고,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김다은의 이름을 불렀다.

김다은은 “(리그에) 세터가 많이 없다 보니까 저한테는 큰 기회인 것 같고 그 기회를 잡고 싶다”면서 “언니들보다 나은 부분을 보여준다면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대신 GS칼텍스는 2, 3순위 지명권을 잇따라 따냈다. 무대에 오른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미들 블로커 최유림(전주근영여고)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목포여상)를 차례로 호명했다.

최유림은 190cm 장신으로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가운데 최장신이다.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 미들 블로커로 꼽히는 양효진(34·현대건설)과 키가 같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이주아는 올해 여름 성인 대표팀 유럽 전지훈련에 동행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건설은 구슬 1개로 행운의 4순위를 얻었다. 현대건설은 184㎝의 미들 블로커 강서우(일신여상)를 선택했다. 5순위 흥국생명은 공격수와 미들 블로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채민(남성여고)을 뽑았다.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은 세터 최연진(선명여고)과 아웃사이드 히터 전다빈(중앙여고)을 차례로 지명했다. 최연진은 최천식 인하대 감독 겸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의 딸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전체 참가자 46명 가운데 19명(수련선수 3명 포함)만이 지명됐다. 올해 취업률은 41.3%로 지난해 52.5%보다 훨씬 낮았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선 순서 추첨 과정에서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구슬 추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구슬이 출구 쪽에서 맴돌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결국 위로 올라온 구슬을 KOVO 직원이 직접 빼내는 방식으로 추첨이 진행됐다.

이후 추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직전 순위 추첨에서 뽑힌 구슬을 추첨기에 다시 넣기 전에 다음 추첨이 진행되면서 일부 팀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이에 KOVO 측은 이의를 받아들이고 두 번째부터 (추첨을) 다시 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자 이번엔 다른 구단이 항의했고, KOVO는 재논의 후 종전 결정을 다시 번복했다.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간 뒤 다음 추첨이 진행된 것이 영상을 통해 뒤늦게 확인한 것이었다.

결국 KOVO 측은 “다시 확인한 결과 확률 문제는 전혀 없었다. 각 구단도 확인했다”며 1∼3순위를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후 추첨은 5분 뒤 재개됐고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이 차례로 지명권을 얻었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행사를 마친 뒤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 돼서 죄송하다”며 “연맹을 대표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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