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갈등 빚는 대한체육회의 대규모 행사에 “본래 취지와 달라 유감”

  • 등록 2024-01-17 오후 1:40:31

    수정 2024-01-17 오후 1:40:31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6일 2024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4 체육인 대회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문체부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온 체육계가 마음을 모아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해야 할 자리가 일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돼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체육회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체육회를 비롯해 회원종목 단체, 시·군·구체육회, 국가대표 선수 등 주최 추산 1만 3천 명이 모인 가운데 체육인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체육인 대회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자 체육회가 마련한 행사다. 그중 핵심 사안은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에 대한 지지를 얻는 것이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지난해 말 국무총리 산하 민관합동기구로 출범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참여를 거부했다. 체육계는 문체부가 체육계 추천 인사를 전면 배제하고 민간위원 6명을 일방적으로 위촉했다고 맞섰다.

이 회장은 체육인 대회에 참석한 장상윤 대통령 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에게 문체부의 위법·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안과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서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심사숙고해 내린 정책 결정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행사에 참석한 정부 인사에게 공익감사 청구안을 전달한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체육계 대표단체인 체육회는 자율성과 함께 책임성도 갖춰야 한다”라며 “매년 4천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기타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 부처의 지도·감독은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 일이 산적한 새해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게 아니라 체육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개선 마련에 앞장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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