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최민정 "힘든 시간 있었지만 후련하게 시즌 끝내"

  • 등록 2022-04-12 오후 8:50:54

    수정 2022-04-12 오후 8:50:54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이 12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웃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 마디로 정의되지 않을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 덕분에 이겨 후련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 및 종합우승을 달성한 최민정(성남시청)이 환하게 웃으며 금의환향했다. 최민정을 비롯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을 메운 많은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이들을 맞이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최민정은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m를 제외하고 1500m, 1000m,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모두 1위을 차지해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종합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는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막판 대역전극을 이끌면서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최민정은 개인 3종목과 계주까지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4번째(2015년·2016년·2018년·2022년) 4관왕이었다. 이로써 최민정은 전이경(1995년, 1996년, 1997년)과 진선유(2005년, 2006년, 2007년)가 보유했던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여자 선수 최다 종합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자신을 험담한 사실이 알려져 갈등의 골이 깊은 심석희와 불편한 동거를 하는 부담스런 상황에서도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민정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후련하게 시즌을 끝낼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최민정은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잘 이겨냈다”며 “덕분에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자 계주 결승에서 나온 대역전드라마에 대해선 스스로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민정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고 다시 봐도 뿌듯했다”며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되는 데까지 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역전을 당한 뒤 머리를 감싸며 놀라는 모습은 대회 이후에도 크게 화제가 됐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하느라 바빠서 옆 상황을 몰랐는데 주변에서 그 장면 사진을 많이 보내주시더라”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선수들끼리 축하해주고 존중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민정은 “계주뿐 아니라 개인 종목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성장해 최대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리를 확보한 최민정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느라 훈련을 쉬지 못했다”며 “이제 휴식을 좀 길게 가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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