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있었다 vs 없었다' 故고유민 유족-현대건설, 진실공방

  • 등록 2020-08-20 오후 12:44:06

    수정 2020-08-20 오후 12:57:27

故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가 20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 의혹 관련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자배구 선수 고(故) 고유민과 관련해 유족과 전 소속팀 현대건설 간의 진실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故 고유민의 유족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유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은 악성댓글이 아니라 현대건설 배구단의 의도적인 따돌림과 사기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고유민의 어머니와 동생은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랑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고유민의 어머니는 “감독이 일부러 훈련도 시키지 않았다”며 “구단 측에 몇 번씩이나 살펴달라고 부탁했지만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측도 배구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며 “유민이의 한을 풀기 위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유민의 가족과 더불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박지훈 변호사가 참석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현대건설이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며 고유민에게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했고 기습적으로 임의탈퇴 처리했다”며 “트레이드해 준다더니 일방적으로 임의탈퇴를 공시한 건 명백한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25살 꿈많은 청춘이 유명을 달리해 어머니의 가슴에 묻은 아픔이 너무나 절절하다”며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한 명의 부모로서 선수들의 인권문제를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곧바로 반박 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구단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시합 중 감독이나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인은 지난 2019~20시즌 27경기 중 25경기, 2018~19시즌은 30경기 중 24경기에 출전 하는 등 꾸준히 경기에 참여했고, 과거 시즌 보다 더 많은 경기를 출전했다”며 “경기 및 훈련을 제외 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은 “고인은 2019~20시즌이 진행 중이던 2020년 2월 29일 아무런 의사 표명없이 팀을 이탈했다”며 “구단에서는 본인 의사를 확인한 결과, 고인은 인터넷 악플로 심신이 지쳐 상당 기간 구단을 떠나 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구단에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상호합의 하에 3월 30일자로 계약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5월 1일 임의탈퇴 공시 후 6월 15일 고인과 미팅을 하며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고인은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했음을 확인했다”며 “고인은 7월 모 유튜브 채널에서 은퇴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경찰에서 정식 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객관적으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추측만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구단에서는 고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故 고유민은 2013~14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고 지난해 4월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에 잔류했다. 올해 초에는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으로 빠지자 대체 리베로로 투입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9일 팀을 떠났고 5월 1일 임의탈퇴 공시됐다. 이후 약 석 달이 지난 7월 31일 오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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