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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 나선 박인비(32)가 첫날 경기를 마친 뒤 매우 만족해했다.
박인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 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첫날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보기는 1개도 없었고 버디만 6개 골라내는 깔끔한 성적표를 제출하고 1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가 1월 대회에 출전한 건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6월 말까지 이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위해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일찍 시즌을 시작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6월 마지막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세계랭킹 15위 이내까지는 국가당 최대 4명이 나갈 수 있다. 박인비는 17일 기준 16위다. 한국 선수 중에선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5위), 이정은(7위), 김효주(13위)에 이어 5번째 순위다. 현재로서는 최소 7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올림픽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의 의지는 변함없었다. 그는 경기 뒤 “(올림픽이) 내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줬고 골프를 모르던 분들도 올림픽 골프 경기를 통해 골프를 알게 되는 것 같다”고 4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됐다는 점이 굉장히 나 자신을 고무시켰다”며 “다시 올림픽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도쿄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인비는 이날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모두 77%대의 정확성을 보였다. 특히 퍼트를 25개밖에 하지 않아 지난해 불안했던 퍼트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지난해 퍼팅은 약간 실망스러웠다”며 “홀에 가깝게 붙었지만 버디를 충분히 잡아내지 못했다”고 지난 시즌 퍼팅 때문에 고전했음을 인정했다.
박인비는 “보통 시즌 첫 대회를 치를 때보다 오늘 더 긴장한 상태로 경기했다”며 “오늘 출발에 굉장히 만족하고 남은 사흘 동안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대했다.
재미교포 대니얼 강이 8언더파 63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나섰고, 김세영(27)은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