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UP&DOWN]박보검과 '응팔의 저주'

  • 등록 2016-08-19 오전 7:00:00

    수정 2016-08-19 오전 7:00:00

배우 박보검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축복 같은 ‘응팔’에 저주를 붙이는 건 속 상해요.”

배우 박보검은 ‘응팔의 저주’를 피해할 수 있을까. 혹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버릴 수 있을까.

‘응답하라 1988’에 ‘택이’ 캐릭터로 출연한 박보검이 새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내놓는다. 오는 22일 첫 방송한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바탕으로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담는다. 박보검은 쇠락해 가는 왕국을 구원할 천재 왕세자를 연기한다.

박보검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을 받자마자 정말 재미있었고 꼭 출연하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전부터 사극에 출연하고 싶었고 이영 캐릭터도 좋았다”고 했다.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의 차기작으로 결정되며 일찌감치 화제작이 됐다. 웹툰이 아닌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으나 화제성은 박보검의 몫이다. 왕세자복을 입은 모습이 새롭기도 했고 전작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준 단정함과는 달랐다. 춤을 추거나 농을 던지는 등 다소 풀어진 모습이 노출됐다. 캐릭터 ‘택이’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시선을 끌만했다.

불안한 것은 ‘응팔의 저주’라는 징크스다. ‘응답하라 1988’에서 함께 호흡했던 혜리와 류준열 등은 종방 후 SBS ‘딴따라’, MBC ‘운빨로맨스’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응팔’ 만큼의 화제성은 가져오지 못했다. 박보검 역시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보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응팔의 저주’라는 징크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축복과도 같은 작품에 저주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 속상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혜리나 준열이 형의 작품을 보았고 그것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고 또다른 기대감을 심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보검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고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고 혼자 끙끙 앓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징크스를 깰 무기는 ‘동료’다. 박보검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구르미 그린 달빛’은 혼자 만드는 작품이 아니라 동료 배우, 작가님, 제작진이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인 만큼 혼자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마음을 잡았다. 이후에는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많은 분이 힐링, 용기,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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