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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은 ‘응팔의 저주’를 피해할 수 있을까. 혹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버릴 수 있을까.
‘응답하라 1988’에 ‘택이’ 캐릭터로 출연한 박보검이 새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내놓는다. 오는 22일 첫 방송한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바탕으로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담는다. 박보검은 쇠락해 가는 왕국을 구원할 천재 왕세자를 연기한다.
박보검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을 받자마자 정말 재미있었고 꼭 출연하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전부터 사극에 출연하고 싶었고 이영 캐릭터도 좋았다”고 했다.
불안한 것은 ‘응팔의 저주’라는 징크스다. ‘응답하라 1988’에서 함께 호흡했던 혜리와 류준열 등은 종방 후 SBS ‘딴따라’, MBC ‘운빨로맨스’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응팔’ 만큼의 화제성은 가져오지 못했다. 박보검 역시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보검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고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있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떡하나라고 혼자 끙끙 앓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징크스를 깰 무기는 ‘동료’다. 박보검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구르미 그린 달빛’은 혼자 만드는 작품이 아니라 동료 배우, 작가님, 제작진이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인 만큼 혼자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마음을 잡았다. 이후에는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많은 분이 힐링, 용기,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