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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3주차 최종 3차전에서 네덜란드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2(25-16 22-25 21-25 25-21 18-16)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6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3승6패 승점 9점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리그 2그룹 잔류 또는 3그룹 강등이 확정된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2그룹 잔류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순위와 관계없이 안방에서 열린 3연전에서 체코, 이집트, 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강호를 모두 제압했다는 것은 대표팀에게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 후 일본과 캐나다에서 열린 6연전에서 모두 패해 암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방에서 투지를 불살라 기적같은 3연승을 거두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은 첫 세트부터 서재덕과 최홍석, 정지석 등의 득점포를 앞세워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0-13까지 달아난 끝에 1세트를 25-16으로 여유있게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네덜란드는 대반격에 나섰다. 1세트에 나서지 않았던 베테랑 선수들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네덜란드에 끌려가던 한국은 세트 후반 점수차를 좁혔지만 끝내 블로킹 벽을 넘지 못하고 2세트를 22-25로 내줬다.
한국은 3세트 역시 접전을 이어갔지만 막판 네덜란드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21-25로 패했다.
5세트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갔다. 14-13으로 한국이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지만 네덜란드도 곧바로 따라붙어 듀스를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16-16에서 갈렸다. 한국은 김학민의 공격으로 균형을 깬 뒤 서재덕이 상대 공격을 블로킹해내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이번 월드리그를 통해 대표팀 에이스로 확실히 떠오른 서재덕은 이날도 28득점에 서브에이스 4개를 잡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지석과 김학민도 13점, 12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최홍석과 최민호다 각각 11점, 9점씩 기록하는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 9-16으로 크게 뒤졌지만 높이의 약점을 서브로 만회했다. 서브 득점에서 4-1로 앞선 것이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득점 4개 모두 서재덕의 손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