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휴스턴 구단의 FA계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구단주가 생각하고 있는 예산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가망성이 줄곧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력 일간지인 ‘휴스턴 크로니클’이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추신수의 휴스턴 행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로 ‘드래프트 지명권, 잔여 예산의 부족, 텔레비전(TV) 중계권 계약 문제’ 등 3가지를 거론했다.
먼저 휴스턴은 ‘퀄리파잉 오퍼(원 소속팀의 재계약 제의)’를 받은 추신수와 계약으로 잃게 될 ‘로터리 드래프트 픽(버드 노리스 트레이드 때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받은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의 지명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휴스턴 구단은 더군다나 몸값이 부풀려진 선수를 위해 로터리 픽을 포기하길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가 수차례 언급한 예산 부분이다. 크레인은 휴스턴이 2014년 페이롤(총연봉)을 현재에서 3000만달러 정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올겨울 스캇 펠드먼(30·3년 3000만달러 FA계약)과 덱스퍼 파울러(27·2014년 735만달러), 채드 퀄스(35·2년 600만달러 FA계약) 등을 데려오면서 약 2000만달러의 예산이 이미 집행된 상태다.
따라서 남은 여윳돈은 1000만달러 수준인데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추신수 측은 뉴욕 양키스로 간 재코비 엘스버리(30·7년 1억5300만달러)에 버금가는 7년짜리 계약을 원하고 있다.
추신수 영입에 선두주자로 여겨지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최소 5년 계약기간에 연평균 2000만달러 수준의 오퍼를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휴스턴은 여전히 1루수와 구원투수 보강을 추진하고 있어 예산상 구단주의 심경변화에 의한 추가 결단이 나오지 않는 이상 추신수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크레인 구단주가 추신수를 위한 추가 예산편성에 나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보이는 지역 TV 중계권 재협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 역시 추신수의 휴스턴 행 가능성을 어둡게 만든다고 신문은 짚었다.
크레인은 지난 11월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동안 3000만달러 정도를 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돈이 더 추가되려면 TV 계약을 지켜봐야만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팀 재건을 내후년까지 길게 바라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우리가 누군가와 장기계약을 맺는 것에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유망주를 중시하고 선수의 출루율을 중요시한다고 알려진 제프 루나우 휴스턴 단장의 생각에서도 대형계약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임을 읽을 수 있다.
루나우 단장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그 타이밍이 아직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나우는 “1억달러 이상짜리 선수 영입이 안 될 건 없다고 본다”면서도 “휴스턴은 대도시로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계약기간을 원하는 적절한 선수가 있다면 우리는 영입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올해든 내년이든 결국에는 닥칠 일이고 최적의 타이밍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 TV 중계권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점에서 지금은 단장이 말한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렇듯 전체적인 상황이 부정적이고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게 신문의 주장이다.
“추신수를 연평균 2000만달러 이상 주고 데려오면 당장 팬들의 활력을 되찾는데 성공할지는 몰라도 추신수의 가세가 휴스턴을 즉시 경쟁력 있는 팀으로 올려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편 지난 8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휴스턴은 올해 최악의 성적에도 약 9900만달러(약 1043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계권 계약이 수입의 핵심이다. 지역 방송사로부터 올해 중계권료 8000만달러를 챙겼는데 이는 작년보다 5000만달러가 폭등한 액수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TV, 라디오 채널 등과 협상을 통해 야구 컨텐츠를 팔아 4000만달러 상당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의 2013시즌 페이롤 총액은 불과 2619만5600달러(약 276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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