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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월드컵 공인구가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1930년 초대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공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서로 자국의 공을 사용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로 전반에는 아르헨티나의 공을, 후반에는 우루과이의 공을 사용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월드컵에서 공에 대한 논란은 40년 가까이 계속됐다.
월드컵 공인구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부터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텔스타(Telstar)’라는 공인구를 처음 제작했다. 그전까지 갈색볼이 주류를 이뤘던 축구공은 이 공을 계기로 검은색과 흰색을 섞은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TV 화면에 더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선 최초로 인조가죽(폴리우레탄)이 사용된 신개념 축구공 ‘아스테카 멕시코’가 등장했다. 인조가죽 덕분에 수분 흡수가 방지됐고 공의 내구성은 더욱 향상됐다. 아스테카 문명의 화려한 벽화 문양을 새기는 등 축구공 디자인도 파격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월드컵 공인구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투르스코 유니코)과 1994년 미국월드컵(퀘스트라), 1998년 프랑스월드컵(트리콜로)을 거쳐 발전을 거듭했다. 공의 탄력과 반발력은 더욱 좋아졌고 스피드는 훨씬 향상됐다. 선수들의 플레이는 쉬워진 반면 공을 막아야 하는 골키퍼는 더욱 곤혹스러워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용된 ‘피버노바’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디자인과 함께 가스를 충전시킨 작은 캡슐을 볼 바탕에 넣어 축구공의 반발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자블라니’에선 14개의 조각이 8개로 줄어든데다 축구공 표면에 미세 특수 돌기를 적용해 볼 컨트롤과 슈팅 정확도를 눈에 띄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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