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야구대회 일본전 패배..우승 도전 실패

  • 등록 2012-09-06 오후 8:51:54

    수정 2012-09-06 오후 8:51:54

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6회초 1사 1, 3루 상황 한국 심재민이 폭투로 실점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목동=이데일리 박은별 기자] 한국이 ‘숙적’ 일본에 패했다. 4년만의 우승을 노리던 한국 청소년야구 대표팀의 꿈도 무산됐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2-4로 졌다.

한국은 전날(5일) 대만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3-7로 패한데 이어 일본에게도 지면서 결선라운드 1승 3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조 1,2위가 벌이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무엇보다 숙적 일본에 패했다는 점에서 아픔이 더했다.

5회까지는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좌완 심재민을 앞세웠고, 일본도 이번 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에이스 후지나미 산타로를 내세웠다.

결과는 한국의 패배. 3, 5회 아쉬운 주루사로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던 한국은 찬스 뒤에 위기를 맞았다.

5회까지 단 2안타만을 내주고 호투하던 선발 심재민이 흔들리면서부터였다. 6회초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볼넷 2개에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2번 타자 로야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첫 실점.

1사 1,3루서 심재민의 와일드 피치로 다시 한 점을 뺏긴데 이어 3번 타무라 타쓰히로에게 중전 안타, 여기에 다시 와일드 피치가 나오며 한 점을 헌납했다. 5번 타자 코헤이 사사와가의 적시타로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7회말 뒷심을 발휘했다. 후지나미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매섭게 몰아쳤다.

첫 타자 윤대형이 차분히 볼넷을 얻어내 걸어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이우성의 2루 땅볼로 다시 1사 1루. 심재윤이 상대 1루수 실책, 송준석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잡았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안중열이 3루 라인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왼쪽 펜스 깊숙하게 타구가 굴러가는 사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은 여기까지 엿다. 계정웅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다음 타자 김인태는 내야 뜬공, 김민준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은 9회까지 완투(투구수 128개)한 후지나미에게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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