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이 없는 우리카드, 큰 악재 딛고 OK금융그룹에 역전승

  • 등록 2024-02-09 오후 6:01:43

    수정 2024-02-09 오후 6:01:43

외국인선수 마테이 없이 OK금융그룹을 꺾은 우리카드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주공격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프로배구 선두 우리카드가 악재를 딛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0-25 25-16 23-25 25-14 20-1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3연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18승 9패 승점 52를 기록, 2위 대한항공(16승 11패 승점 50)과 승점 차를 2로 벌렸다. 반면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을 추가한 3위 OK금융그룹은 15승 12패 승점 44를 기록했다.

경기전 우리카드의 상황은 암울했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가이 훈련 중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우주공격수가 빠진 상황에서 아시아쿼터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잇세이의 공격은 번번이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1세트를 20-25로 맥없이 내주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2세트부터 큰 변화를 줬다. OK금융그룹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송명근을 주공격수로 내세운 것. 송명근은 2세트에서만 양 팀 최다인 9득점, 공격성공률 61.5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한 우리카드는 2세트를 25-16으로 가져왔다.

우리카드는 3세트도 접전을 벌였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막지 못하면서 23-25로 패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 잇세이가 주공격수 역할을 해주고 송명근, 김지한도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웃은 쪽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18-18 동점에서 김지한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미들블로커 박진우가 레오의 백어택을 막아내면서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우리카드는 송명근과 김지한이 각각 22점씩 책임지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마테이를 대신해 오른쪽 공격을 책임진 잇세이도 20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우리카드는 팀 공격성공률에서 55.22%를 기록, 44.7%에 그친 OK금융그룹을 크게 앞섰다. 특히 유효블로킹에서 25대9로 압도한 것이 풀세트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양 팀 합쳐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 활약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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