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일 촬영→150번 시청…'외계+인' 2부, 전편 실패딛고 멋진 피날레 쓸까[종합]

  • 등록 2023-11-22 오후 1:43:43

    수정 2023-11-22 오후 1:43:43

배우 진선규(왼쪽부터)와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 김우빈, 김태리, 류준열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2부가 전편의 흥행 성적을 만회하고 꽉 닫힌 완벽 피날레로 유종의 미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1년 반 동안 제가 후반작업을 했다“며 ”1년 반동안 편집실에서 배우들의 눈만 보며 살았다. 마치 같이 살았던 식구처럼 느껴지더라“고 개봉 전까지의 시간들을 회상했다. 이어 ”후반작업을 하면서 저 자신도 영화를 만든다는 게 어떤 건지 다시 느꼈다. 이 과정 속에서 정화되고 촬영 때 배우들을 1년 반 동안 부둥켜 안으면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이런 거구나 느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2024년 1월 개봉을 확정한 ‘외계+인’ 2부는 지난 2022년 개봉한 ‘외계+인’의 두 번째 이야기다. 1부와 2부를 합쳐 배우들의 촬영만 387일이 걸렸다. 앞서 1편에서 그려진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드디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려와 현대, 인간과 외계인이 어우러진 독창적 세계관으로 흥미를 자극하며, 한층 강력해진 배우들과 더욱 스펙터클해진 볼거리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앞서 1편에 출연했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보다 깊어진 케미를 비롯해 1부에서 감춰졌던 활약을 펼칠 이하늬,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진선규가 새롭게 합류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앞서 ‘외계+인’ 1부는 지난 2022년 여름 대작 영화의 첫 타자로서 화려한 멀티 캐스팅, SF와 판타지, 액션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장르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개봉 이후 극명히 갈린 호불호 섞인 반응에 예상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동훈 감독은 1부의 반응을 지켜본 뒤 2부 후반작업 과정에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 애초에 설정한 대로 갔다. 다만 저희가 편집을 오래 한 이유는 여러 실험들을 해봤기 때문”이라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그러면서 점점 편집 과정이 재미있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도 시나리오를 이길 순 없으니 편집은 구조와 시간과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며 “다만 저희가 딱 하루 재촬영을 했다. 이하늬 씨 장면을 하루 재촬영했고 나머지 간단한 세 개의 쇼트를 하루 만에 찍었다”고 덧붙였다.

최둥훈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동훈 감독은 특히 “‘외계+인’ 자체는 2부가 있어야 짝이 맞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1부가 너무 외롭지 않았을까 싶다”면서도, “만일 1부를 보지 않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줄 것인가 그런 점에서 2부에 독립적인 느낌을 주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또 “후반작업하면서 배우들과 같이 고생하면서 만든 경험도 중요했고 어떻게 하면 이 배우들이 긴 시간동안 촬영하며 보여줬던 매력들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큰 문제였다”며 “그래서 계속 배우들에게 부탁한 게 후시 녹음을 미리 할 수 없으니 핸드폰으로 여러 대사들을 다시 제가 써서 이걸 읽어달라고 부탁한다고 문자를 계속 보냈다. 배우들은 각자 새로 바뀐 대사들을 제게 보내줬고, 그 대사들을 편집본에 넣어보면서 작업을 이어갔다. 그 때마다 무리 없이 응답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이 영화 캐릭터들을 좋아하려면 일단 제가 먼저 좋아하고 그 배역에 빠져야 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150번 정도 본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이 배우들과 애정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편에서 품었던 모든 궁금증과 미스터리들이 모두 풀린다는 점이 2부의 주된 관전 포인트다.

배우 류준열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김태리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진=뉴스1)
류준열은 전편에 이어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을 맡았다. 1부에서 남의 도술을 흉내내던 얼치기 도사 ‘무륵’이 진짜 완성형 도사로 거듭날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류준열은 자신이 맡은 역할 ‘무륵’의 변화에 대해 “아무래도 얼치기 도사라는 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인물이었다”며 “2부에선 점점 진짜 도술을 터득하고 이 상황에 대해 명확한 목표가 생기면서 좀 더 나은 모습의 인물이 된다. 그게 어떻게 영화에서 표현될지 기대해달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저로선 독특한 경험이고 신기하다. 개인적으로 2부가 기대 되는 게 같이 작업한 배우이기 이전에 감독님의 팬으로서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시나리오에 힘이 있으시다. 여러 섬세한 레이어로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멋지게 풀어지는 과정을 즐겁게 봤었다. 그런 점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2부”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인물과 현대의 인물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1편보다 훨씬 커진 공간적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도 눈에 띈다.

김태리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 역할을 맡았다. 김태리는 “이번 작품에 액션이 정말 많은데 특히 기차 액션 신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두 신선들(염정아, 조우진)이 너무 많은 고생을 해주셨다”며 “저 역시 액션신은 늘 즐겁다. 욕심이 있어서 더 하려고 하면 감독이 말리셨던 기억이 난다”고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흑설’ 역의 염정아와 함께 두 신선으로 케미를 뽐낸 ‘청운’ 역 조우진은 “지금까지 살면서 와이어를 이렇게 많이 탄 적이 있었나. 좁은 공간이든 넓은 공간이든 이렇게 많이 달린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보셨던 분들께선 아시다시피 제가 전작 ‘봉오동 전투’에서도 엄청 많이 뛰었는데 ‘외계+인’ 2부가 그 기억을 완전히 삭제시켰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염정화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조우진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면서도 “그 힘든 결과물들이 CG와 합쳐진 결실을 봤는데 ‘역시 몸이 수고로워야 결과물이 좋구나’ 느꼈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김우빈은 미래로 돌아갈 시간의 문을 여는 ‘썬더’ 역할로 여유로우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김우빈은 “제가 나오는 장면 대부분에 CG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눈 앞에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은 차이가 커서 처음엔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옆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충분히 설명해주셨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는 자신감이 생겨서 어떤 CG로도 다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편에 등장한 인물들 간 관계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김태리는 “1편에서는 이안와 무륵의 티격태격하며 재미있는 케미를 발산했다면 2부에선 신검을 쫓는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저희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같은 뜻, 목적을 갖게 된다. 동지가 된다. 보다 애틋해졌다”고 예고했다.

배우 진선규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김의성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하늬는 외계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민개인 역으로 1편과는 다른 강력한 활약을 기대케 한다.

최동훈 감독은 “많은 분들이 1부에 이하늬 씨가 왜 나왔냐 물어보더라. 물론 2부를 위해서 사전 포석을 해놓은 것인데 2부는 왜 이하늬 씨가 1부에 나왔을까에 대한 답이기도 하지만, 2부에서 아주 중요한 키를 쥔 현대의 인물이다”라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고 이름을 짓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김의성은 과거에 갇힌 외계인 죄수 ‘자장’으로 1부보다 한층 더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진선규는 신검을 빼앗아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의 뉴페이스로 새롭게 합류했다.

진선규는 “1부에도 제가 잠깐 나왔었다. 능파는 신검을 통해 다시 눈을 얻고자 쟁탈전에 참여한다”며 “1부를 다시 보시면서 제가 어디에 나왔었는지 찾아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외계+인’ 2부는 내년 2024년 1월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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