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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쳐 소속팀 보르도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42일 동안 골을 넣지 못했던 황의조는 이날 하루에만 3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황의조는 리그 통산 득점을 27골로 늘렸다. 이는 박주영(37·울산)이 보유한 프랑스 리그1 아시아 국적 선수 최다 득점 기록(25골)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황의조가 혼자 3골을 몰아친 데 힘입어 보르도는 스트라스부르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4-3, 1골 차 승리를 거뒀다.
올해 열린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보르도는 팀의 무득점, 연패 사슬을 모두 끊었다. 4승 8무 10패, 승점 20을 기록해 20개 구단 가운데 17위로 올라섰다.
황의조의 해트트릭이 누구보다 반가운 것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대표팀은 레바논·시리아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 8전을 앞두고 있다. 이 두 경기는 올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다.
문제는 대표팀 공격 핵심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했던 황의조의 득점력 부활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 황희찬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조규성과 김건희는 나란히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유럽 2연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황의조는 최근 대표팀에서 득점 행진이 다소 주춤해 입지가 살짝 흔들리는 상황이었는데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득점 감각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다. 벤투 감독도 황의조를 믿고 기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9시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1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시리아와 8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최종예선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이란(승점 16·5승 1무)에 이어 A조 2위(승점 14·4승 2무)를 기록 중이다. 3위 UAE(승점 6·1승 3무 2패)와는 승점 8점차다. UAE와 시리아(승점 2)의 7차전 결과에 따라 한국은 이르면 레바논전에서 카타르행을 확정,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