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톱랭킹] 한국프로배구 역대 스파이크 서브왕은?

  • 등록 2021-03-11 오후 1:01:50

    수정 2021-03-11 오후 1:01:5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자)“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감독)“역시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기자)“너무 당연한 말씀 아닙니까”(웃음)

요즘 프로배구 경기전 감독과 인터뷰를 할 때 흔하게 나오는 풍경이다. 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서브가 공격의 시작이었던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 1980년대만 해도 서브는 말 그대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서비스’(service)였다. 실제 예전 배구 교과서나 중계 방송에선 서브를 ‘서비스’라고 종종 불렀다.

예전 선수들이 많이 구사했던 서브는 오버핸드 서브였다. 옆으로 서서 공을 머리 위로 띄운 후 팔을 머리 뒤에서 크게 원을 그리며 앞으로 크게 휘두르는 서브였다. 지금은 거의 구사하는 선수가 없지만 과거 ‘백구의 대제전’ 영상을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오버핸드 서브는 공에 드라이브나 슬라이스 회전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상대 코트에 안전하게 넘겨주는게 목적이었다.

선수 시절 오버핸드 서브를 구사했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당시 어깨가 약한 선수들이 주로 그런 서브를 했다”며 “공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전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서브가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스파이크 서브‘가 본격화되면서다. 스파이크 서브는 엔드라인 뒤쪽에서 공을 높이 띄운 뒤 점프를 해서 스파이크를 때리듯이 넣는 서브다. 몸 전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파이크와 비슷한 파괴력을 가진다. 오늘날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고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스파이크 서브는 그냥 서서 넣는 서브에 비해 성공률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제대로 들어가면 상대 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스파이크서브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점프 서브는 1978년 중국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 같은 강한 위력의 스파이크서브를 실제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구사한 선수는 존 배럿이라는 선수였다. 캐나다 국가대표였던 배럿은 1981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무기로 활용했다. 이후 브라질 대표팀이 1984년 LA올림픽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앞세워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스파이크 서브는 급속도로 퍼졌다.

한국에서 최초로 스파이크 서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선수는 장윤창 경기대 교수다.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왼손 공격수 중 한 명인 장윤창 교수는 엄청난 점프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스파이크 서브 시대를 활짝 열었다. 마치 돌고래가 공중에서 몸을 뒤로 젖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돌고래 서버‘라고도 불렸다.

장윤창 교수가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게 된 계기가 재밌다. 그는 “대학교 3학년때 아랍메미리트 구단에서 3개월만 뛰면 20만달러를 준다고 했는데 당시 협회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그 억울함을 삭히기 위해 연습했던 것이 스파이크 서브였다”고 말했다.

이후 스파이크 서브는 1990년대 김세진, 신진식과 같은 걸출한 스타들을 만나면서 확실히 뿌리를내렸다. 일반 서브로는 국제 무대에서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도 컸다. 오늘날에는 각 팀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절대 다수다. 여자부에서도 남자 못지 않은 스파이크 서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프로배구 역사상 최강의 스파이크 서버는 누굴까. 가장 먼저 손꼽을 선수는 2015~16시즌 삼성화재에서 외국인선수로 활약했던 괴르기 그로저(독일)였다. 헝가리 출신이지만 추후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로저는 한국에 올 당시에도 이미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였다.

그로저의 스파이크 서브는 일단 속도 자체가 달랐다. 오늘날 세계 배구에서 내로라하는 강서버들의 구속은 120km대다. 그런데 그로저는 최고 서브 구속이 130km를 훌쩍 넘었다. 게다가 서브를 넣을 때마다 구질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능력까지 갖췄다. 그로저는 2015~16시즌 서브득점을 102개나 잡아냈다. 지금까지도 프로배구 한 시즌 최다 서브 득점 기록이다. 2016년 1월 17일 KB손해보험전에선 단일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인 15개를 기록했다.

그로저의 서브는 리시브 선수에게 악몽이었다. 한국 배구가 배출한 최고의 리베로인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 코치 조차 “그로저의 서브는 너무 강해서 공포감까지도 느껴본 적이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내 선수 최고의 강서버는 단연 현대캐피탈 문성민이다. 문성민은 프로배구 통산 서브득점 2위(335개)를 달리고 있다. 1위는 한국전력 박철우(338개)다. 특히 문성민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세트당 평균 0.315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세트당 평균 서브득점이 0.3개 이상인 선수는 문성민이 유일하다. 역대 서브득점 1위 박철우도 세트당 평균은 0.215개에 불과하다.

문성민의 전체 서브 대비 범실 비율은 17.8%에 불과하다. 이는 서브득점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역대 서브득점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린 박철우(23.4%), 가스파리니(26.8%), 파다르(29.7%), 정지석(23.7%) 등은 모두 20%대 중반이었다. 심지어 그로저의 2015~16시즌 범실률은 32.8%나 됐다. 문성민의 서브는 위협적이면서 효율적인 동시에 안정적이었다.

문성민이 스파이크 서브를 넣을 때 가장 일정한 토스를 올리는 선수로 유명했다. “스파이크 서브의 90%는 토스에 의해 결정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였다. 문성민은 서브를 넣기 전 일정한 루틴을 철저히 지켰다. 세심하게 동작과 호흡을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인 덕에 서브 실수가 누구보다 적었다.

문성민은 “서브를 할 때 순간적으로 집중을 많이 해야 한다”며 “그래서 잠깐이라도 내 시간을 만들려고 여러 동작을 하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된 것 같다”고 자신의 루틴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2020~21시즌 V리그에서 서브 왕은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이다. 러셀은 30경기 동안 서브에이스를 100개나 성공시켰다(3월 4일 기준). 2위인 대한항공 정지석(67개)보다 월등히 많다. 세트당 서브득점율이 0.794개에 이른다. 역대 V리그 서브 지존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치다.

러셀의 서브는 야구의 포크볼과 비견된다. 포크볼은 직구처럼 들어오다 타자 앞에서 밑으로 가라앉는 변화구다. 러셀의 서브도 비슷하다. 스피드는 그로저급 강속구는 아니지만 포크볼처럼 움직임이 심하다. 서브를 넣을 때 손목을 완전히 감지 않고 손바닥 아래로 끊어쳐 무회전으로 공을 보낸다. 스파이크 서브인 동시에 플로터 서브다.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는 “러셀의 서브는 스파이크 서브지만 회전이 거의 들어와서 컨트롤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박경민 리베로는 “러셀의 서브는 워낙 힘이 좋은데다 서브 티점이 높기 때문에 위에서 꽂히는 서브가 많다”며 “특히 러셀이 오른손잡이이면서도 다른 선수와는 다른 궤적으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리시브 할 때 각을 잡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배구여제’ 김연경도 서브를 얘기할 때 빼놓을수 없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서브득점 31개로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를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서브 실력 역시 ‘월드클래스’다. 서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김연경은 톱랭킹포인트 3138.8점으로 4위에 위치해있다. 라자레바 역시 톱랭킹포인트 3381.4점을 획득하며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GS칼텍스 리베로 한다혜는 “(김)연경 언니의 서브는 높은 타점에서 무회전으로 빠르게 날아온다”며 “받기가 까다로운 서브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20-21 프로배구 여자부 ‘서브 퀸’ 등극을 노리고 있는데, 그 대항마로는 GS칼텍스의 안혜진과 한국도로공사의 문정원이 주로 거론된다. 안혜진 선수는 공의 회전은 적지만 변화가 심한 ‘플로터 서브’를 주로 구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서브득점 28(3위)개를 기록하며 톱랭킹포인트 1762.6로 18위에 위치해있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18-19 ‘서브 퀸’의 자리를 차지했던 문정원 역시 올해에도 서브득점 24(7위)개를 기록하며 톱랭킹포인트 1518.4로 21위에 위치해있다.

이들 외에도 흥국생명의 김미연(톱랭킹포인트 1248.4, 26위), KGC 인삼공사의 고의정(톱랭킹포인트 986.0, 37위)과 GS칼텍스의 러츠(톱랭킹포인트 3259.4, 3위)가 서브 득점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오늘날 서브 위력이 강해지고 까다로워졌다고 해도 여전히 배구는 테니스나 탁구 등과 비교해 서브를 넣는 팀이 불리한 종목이다. 역대 통계를 보면 서브를 넣는 팀의 득점 확률은 30% 수준이다. 70%는 서브를 받는 쪽이 득점을 올렸다. 이런 통계만 놓고 보면 서브는 지금도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서브를 보다 효과적인 공격 기술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미래 배구에선 또 어떤 서브가 리시브 선수들을 괴롭히면서 팬들을 즐겁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웰뱅톱랭킹게임’ 은 야구에 이어 모든 배구팬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최근 ‘나’ 중심의 개인화된 금융생활 플랫폼으로 개편된 웰컴디지털뱅크 3.0버전의 모바일 풀 뱅킹 앱(App)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접속해 그날의 승리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총 3,000만 원 상당의 다양한 경품이 지급된다. 1등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웰뱅톱랭킹의 여자부 선수별 랭킹 차트는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SBS SPORTS 2020~21시즌 KOVO 여자부 중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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