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박사는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중 다리 부상을 입은 이후 오랜 시간 활동을 쉬었고, 2012년 다시 컴백했으나 이전만큼의 뜨거운 반응은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최근 빅대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 출발에 나선 이박사는 신곡 ‘술이 웬수다’ 발표를 계기로 다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인터뷰 내내 ‘테크노 뽕짝’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낸 그는 “긍정적 기운을 담은 노래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신빠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춤하다.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많이 못하는 상황이지 않나. 그래도 오랜만에 신곡을 냈으니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왔던 걸로 안다.
△제자라고도 할 수 있는 여러 후배 가수들을 위해 곡을 만들어 줬다. 금산(좋은남자 좋은 여자, 당신은 금메달), 김종만(수원성에서), 모정희(가지말라고), 전철근(신나는 내청춘), 조찬찬(인생은 60부터, 꽃나무 인생, 첫사랑 블루스, 애당초, 반갑다 친구야), 금도희(나나나, 사랑열차), 김선아(여보야, 용산역 블루스) 등에게 곡을 줬는데 대략 5~60곡 정도는 될 거다. 남는 것도 없이 많이 도와줬다. (미소).
-신곡 ‘술이 웬수다’는 직접 만든 곡이 아니던데.
△‘선뜻콜’(문선수와 뜻밖의 콜라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젊은 친구에게 곡을 받았다. 내 팬이라고 하면서 나에게 맞춘 곡을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남에게 받은 곡을 낸 건 1990년쯤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신세대를 겨냥한 신곡을 낸 건 굉장히 오랜만인데 중독성 있고 재미있다고들 하더라. 술 많이 마시는 3, 40대가 특히 좋아하는 것 같고. (미소). 재미있지 않나 노래가. 비비 꼬는 가요가 아니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니까. ‘술이 웬수다’는 장르적으로 따지자면 ‘동요뽕’이다. 멜로디에 동요가 섞여서 되게 쉽다. 애들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다.
-정식으로 신곡 발표 소감 한 말씀.
△‘날이 밝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침에 나오는 산속 송이버섯처럼, ‘술이 웬수다’가 꼭 필요한 노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적인 표현이다. 하하.
-음원사이트를 보니 가수명이 ‘이박사’가 아닌 ‘신빠람 이박사’더라.
-최근 가요계에 불고 있는 트롯 열풍은 어떻게 보나.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스포츠, 오락이 묶여 즐길 거리가 많지 않은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이 트롯에 쏠린 것 같다. 그런데 트롯 열풍이 불거나 말거나 난 마이웨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만의 길을 갈 거다. 특색 있는 후배 가수들은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는 류지광과 김호중이다. 류지광은 바리톤 같은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김호중은 목소리에 카리스마와 힘이 있더라.
-요즘도 후배들로부터 협업 제안이 많이 오나.
△피처링 제안이 많이 오는 편인데 대부분 거절하는 편이다. 그런 제안이 오면 독창적으로 하라고, 상술적으로 하지 말고 예술을 하라고 조언해준다. 예술하면 돈이 멀어지고 돈이 가까워지면 예술이 멀어지기 마련이다. 난 장사꾼이 되고 싶진 않다. 요즘 음악이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 음악 자체가 에술로 가야하는데 상품으로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유튜브를 통해 ‘깡키매직’ 영상을 공개하는 등 다시 열성적으로 활동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회사를 만난 것 같다. 회사의 도움을 받아 신곡을 낼 수 있게 돼 기쁘다. ‘깡키매직’의 경우 팬들이 ‘몽키매직’과 ‘깡’이 딱 들어맞는다면서 추천을 해줘서 찍게 됐다. 해보니까 재밌더라. 다리 다치고 나서는 춤을 많이 안 췄지만, 소싯적 역전에서 몇 시간 동안 춤을 추고 놀곤 했다. 그땐 소위 말해 날아다녔었다.
일문일답은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