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탓? 설 극장 관객 감소…`블랙팬서` > 韓영화 3편

  • 등록 2018-02-19 오전 11:04:08

    수정 2018-02-19 오전 11:04:08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올해 설 극장 관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 관객은 총 48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6% 가량의 관객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설 연휴 나흘 간(2017년 1월27일부터 1월30일까지) 관객은 583만명으로 올해는 그보다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

설 극장 관객 감소에는 동계 올림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고, 더욱이 이번에는 국내에서 개최하면서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설 연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유망 종목 경기가 쏠리면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17일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1500m 경기는 지상파 3사 55.4%, 18일 이상화가 은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는 지상파 3사 65.3%의 시청률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설 극장가는 마블영화가 접수했다. ‘블랙 팬서’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 246만명을 동원, 설 연휴 기간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블랙 팬서’의 누적관객은 309만명이다. ‘블랙 팬서’는 마블스튜디오의 첫 흑인 히어로 영화로서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팝콘무비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마블영화와는 결이 달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마블영화에 대한 고정 팬층과 배우들의 내한 프로모션 효과 등이 흥행에 통했다.

같은 기간 ‘블랙 팬서’의 뒤를 이어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85만명(누적관객 207만명) ‘골든슬럼버’ 81만명(누적관객 98만명), ‘흥부’ 27만명(32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김명민·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로 흡혈귀를 소재로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는 8일 개봉으로 ‘블랙 팬서’ ‘골든슬럼버’ ‘흥부’보다 1주일 가량 빨리 개봉한 점을 고려하면 상영작들 사이에서 선전한 셈이다. ‘골든슬럼버’는 일본 소설 원작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강동원의 티켓파워를 기대했으나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에 밀리고 있다. 고전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한 ‘흥부’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한국영화의 성적은 부진했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골든슬럼버’ ‘흥부’의 관객수를 합해도 ‘블랙 팬서’ 한 편의 관객수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영화의 약세로 ‘블랙 팬서’의 흥행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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