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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 감독의 눈은 부어있었다. 아침에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었다. 아침에 윤성빈이 펼친 작은 세리머니 때문이었다. 윤성빈은 자신이 받은 메달을 이용 감독에게 직접 걸어주면서 진심을 담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선수 시절 걸어보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을 직접 목에 건 이용 감독은 엉엉 울었다. 지도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2010년부터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을 맡은 이용 감독은 몸이 2개라도 부족할 정도다. 전날 윤성빈이 스켈레톤 금메달을 딴 뒤에도 기뻐할 틈이 없었다. 곧바로 봅슬레이 공식 훈련을 진행한 뒤 저녁에는 여자 스켈레톤 정소피아의 경기를 챙겼다. 다음날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선수촌 숙소에 돌아왔다.
이용 감독은 윤성빈의 금메달에 대해 ‘완벽한 준비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용 감독은 “윤성빈이 연습 때 가장 좋았던 기록은 50초3대였다. 스타트 기록은 4초71이었다”며 “나름 계산하고 추측했을때 시합에서 0.1초만 앞당기면 50초 초반이나 49초대도 진입하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레이스는 연습한 결과대로 적중한 것이다. 윤성빈이 더 잘 탄것도, 못탄 것도 아니고 350~400번 주행한 결과대로 나온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종목은 투자를 통해 결실을 봤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못한 불모지 종목이 너무 많다”며 “아직 일어나지 못한 종목이 많다. 그런 종목도 우리처럼 체계적으로 잡아준다면 충분히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경기장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이용 감독은 “어제 최문순 강원도지사님이 오셔서 격려해주셨는데 아직 관리 운영 단체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운영 단체가 정해져야 선수와 지도자가 어떻게 운동을 할지 알 수 있다. 관리 운영을 명확하게 진행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